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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10 11:54 수정 : 2005.08.10 11:55

알코올 중독을 결정짓는 유전자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규명됐다.

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신경정신과 최인근 교수와 SNP제네틱스(대표 신형두)는 알코올 대사의 중요 효소인 `알코올 탈수소효소(ADH)'의 유전자에 대한 분자 유전학적 영향을 정밀 분석한 결과 ADH의 여러 유전자 변이 중 하나인 `ADH1B'에 존재하는 하나의 단일염기다형(SNP.특정인에게만 나타나는 유전적 변이)이 알코올 중독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밝혀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인간유전학 국제학술지인 `인간 유전자 변이(Human Mutation)'8월호에 게재된다.

보통 몸 속으로 들어온 술은 `알코올 탈수소효소(ADH)'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 로 바뀌어 분해된다.

이 아세트알데히드는 분해 과정에서 여러 독성 반응을 일으키는데 얼굴이 붉어 지고, 구역질이 나고,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유전적으로 알코올 탈수소효소의 활성도가 지나치게 높은 사람들은 술을 조금만 마셔도 금방 체내에 아세트알데히드가 생성돼 알코올로 인한 독성 반응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연구팀은 알코올 중독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ADH1B'와 `ADH1C' 유전자들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를 통해 30여개의 유전자 변이 중 특정 SNP(ADH1B His47Arg)만이 알코올 중독과 관련이 있음을 규명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5개 대학병원에서 모여진 350여명의 알코올 중독 환자와 대조군(정상인)을 대상으로 두 개의 유전자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SNP에 대한 유전적 영향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최인근 교수는 "지금까지 인체 유전학 과학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던 알코올 중독에 대한 ADH의 유전적 영향을 확정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알코올 중독 유전자 진단과 개인별 맞춤약품 개발, 신약개발 정보 등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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