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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16 16:37 수정 : 2005.08.16 16:38

저팔계는 원래 하늘에서 장군을 했다. 천군을 지휘하는 대장군으로 있었으나 성격이 방탕하고 놀기를 좋아했다. 특히 여자와 술을 너무 좋아해 옥황상제의 벌을 받아 돼지로 태어나게 된다. 돼지로 태어나 고생을 하던 중 관음보살이 나타나 저팔계라는 이름을 준다. 팔계를 지키라는 의미이다. 팔계는 불교에서의 기본적인 계율로 저팔계라는 이름은 그의 방탕하고 무절제한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다시 하늘나라에 있을 때의 능력과 저팔계의 무기를 돌려준다. 저팔계는 36가지 변신술을 부리면서 삼장법사 일행을 만나 서천으로 떠난다. 저팔계는 돼지다. 돼지는 흔히 욕심의 상징으로 간주된다. 먹기를 좋아한다. 또 멧돼지 같은 경우는 저돌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물불 안 가리고 덤빈다.

돼지의 이런 성격과 더불어 돼지고기의 작용을 보자. 한의학에서 돼지고기는 신장을 보한다고 한다. 또 성질이 차가워 속이 냉한 사람은 안 좋다고 한다. 그래서 신장의 음적인 에너지가 부족할 때 돼지고기는 이를 보하는 좋은 음식이 된다. 그러면 저팔계의 어떤 성격이 하늘의 장군을 돼지로 만들었을까. 먼저 너무 여자를 좋아하고 술을 좋아하는 욕심의 화신이었다. 방탕한 생활로 자연히 신장의 에너지가 소진되었다. 또 먹기를 좋아해서 위장도 상했다. 신장과 위장의 에너지가 욕심으로 소진됐기 때문에 이에 가장 적합한 동물은 돼지였을 것이다. 돼지의 성품과 또 신장과 관련된 성질 때문이다.

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다른 사실이 있다. 실제로 저팔계는 겁이 많다. 두려움과 공포가 많다. 가끔 아이들이 겁이 많거나 크게 정신적으로 긴장을 하면 야뇨증이 생긴다. 긴장과 두려움은 신장과 방광의 에너지를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면 무엇에 대한 두려움일까. 자신에 대한 두려움이다. 자신이 몸이라고 생각하면서부터 두려움이 시작된다. 몸은 죽게 되므로 자신에 대해 두려운 것이다. 자연히 그 두려움은 계속 신장의 에너지를 소진시키게 된다. 허약해지는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나름대로 욕심을 내게 된다. 물질에 대한 욕심과 색욕을 낸다. 그것이 안심을 시킬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또 두려움을 잊으려고 방탕하게 된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신장의 생명력은 소진되어 마음 깊은 곳에서는 더욱 겁 많고 그러면서 욕심 많은 저팔계가 되어간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모두 저팔계처럼 하늘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을 알지 못한 채 두려움에 떨며 계속 채우려고 하고 잊으려 하며 저팔계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저팔계의 마음과 생활은 신장의 에너지를 소진시켜 근골의 힘을 약화시키고 노화를 촉진한다. / 한의사 권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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