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기간의 불규칙한 생활로 업무 능률이 떨어지거나 수면 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많다. 일주일 동안은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휴우증이 길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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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이상 낮잠 피하고 커피 자제 ■ 깨진 생체 리듬은 일주일 정도는 돼야 회복 우리 몸의 생체리듬은 대뇌의 호르몬인 멜라토닌과 코르티솔로 조절 된다. 휴가 기간에 밤잠을 설치는 등 불규칙하게 생활하면 밤에 분비되는 멜라토닌이 적게 나와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또 낮에는 코르티솔이 분비되지 않아 일을 할 때 피곤하고 무기력하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입맛이 없어지고 소화도 잘 되지 않는 증상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한번 균형이 깨진 생체 리듬을 바로 돌리는 데는 최소 일주일 정도는 필요하다. 때문에 휴가 뒤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휴가후유증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지켜주고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생활이 필요하다. 식사 역시 거르지 말고 제 시간에 적당량을 먹는 것이 회복의 지름길이다. 일과 뒤 술자리나 회식자리는 이 기간만이라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낮에 피곤하고 졸리더라도 20분 이상의 낮잠은 밤잠을 방해하므로 피해야 한다.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해서 수면제나 술을 마시는 건 휴가후유증을 길게 하는 방법이므로 피해야 한다. 더위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을 때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가벼운 운동과 독서 등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낮의 피로를 달래기 위해 커피나 드링크류도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중추신경을 자극해 생체리듬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므로 역시 주의해야 한다. ■설사는 물 충분히, 눈병은 전염 주의 휴가를 보내고 출근을 시작한 뒤에야 설사, 눈병 등 휴가후유증이 생기기도 한다. 높은 온도로 기승을 부리는 여러 균들에 감염된 뒤 일정 기간 잠복기를 거치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더위와 무리한 일정 등으로 몸의 면역성이 떨어져 이런 질병들이 잘 나타난다. 매우 흔한 것이 바로 설사를 동반한 장염이다. 이때 무조건 굶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예 굶는 것보다는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면서 충분히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은 찬물보다는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것이 더 낫다. 음식은 너무 기름지거나 평소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우유 등 유제품을 삼가면 대부분 수일 이내에 좋아진다. 그러나 어지럽거나 의식이 흐려질 정도로 탈수 증상이 나타나는 설사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수영이나 물놀이를 하면서 걸린 눈병은 눈의 충혈, 이물감, 가려움 등의 증상을 보이며,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특별한 치료약은 없으며, 대개 일주일 정도 지나면 좋아진다. 다만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손을 잘 씻어야 하며, 수건, 물 컵 등은 따로 사용해야 한다. ■자연스레 껍질 벗겨지도록 기다리고 물 충분히 마셔야 바다 등을 찾다보면 지나친 자외선 노출로 피부 화상을 입기 쉽다. 휴가 뒤 껍질이 일어난다면 때를 밀어 자극하지 말고 자연스레 벗겨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 때 유연화장수 등으로 피부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면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피부가 안정되면 항생제가 포함된 부신피질 호르몬 연고를 바르면 효과가 있다. 냉방이 잘되는 사무실에 근무한다면 하루 7~8잔의 물을 충분히 마셔 피부에 수분이 잘 유지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외선을 많이 받아 자칫 잡티, 기미, 주근깨, 잔주름도 생길 수 있다. 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자외선 차단제를 쓰는 습관을 갖도록 하고, 여성들의 경우 화이트닝 효과가 있는 화장품을 사용하거나 차가운 오이마사지를 하면 좋아질 수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정범석 을지대학병원 정신과 교수, 유병연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진호 서울대병원 강남건진센터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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