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뜨거워진 피부 자주 식혀 줘야
"피부노화를 막으려면 여름철 뜨거워진 피부를 자주 식혀주세요" 요즘 같은 한여름에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뜨거워진 피부를 자주 식혀주는 것이 피부노화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팀은 쥐와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열(heat)'에 의한 피부 온도의 상승이 피부노화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피부연구학회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와국제학술지 `노화와 발달 메커니즘'(Journal of Mechanism of Aging and Development), 일본피부연구학회지 등에 잇따라 소개됐다. 이처럼 여러 학술지에서 연구내용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자외선에 의한 기존의 피부노화(photoaging) 현상과 더불어 `열 피부노화(thermal skin aging)' 라는 새로운 피부노화의 개념을 제시했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세포배양을 이용해 피부(섬유아) 세포에 42도(햇빛에 15분 정도 노출됐을 때의 온도)의 열을 가한 후 상태를 관찰했다. 이 결과 피부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주요 구성성분인 교원질(콜라겐)과 탄력섬유가 감소했으며 교원질 분해효소의 발현이 증가해 주름살이 생기는 등 피부노화가 빨라졌다. 또 사람(자원자)의 엉덩이 피부에 전기열선을 이용해 42도의 열을 30분 정도 가하고 1~3일 후 조직검사를 한 결과 탄력섬유 구성물질의 합성이 감소하면서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특히 자외선이 피부세포의 DNA에 손상을 주는 것처럼 열을 받은 피부세포에서도 DNA가 손상됐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20마리의 쥐에 자외선과 적외선(열선)을 15주간 쪼이고 15주 후 주름살의 정도와 교원질 분해효소의 형성을 관찰 결과에서도 주름살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열이 교원질 분해효소를 증가시켜 주름살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정 교수는 "지금까지 피부노화의 주 원인으로는 장기간의 자외선 노출, 흡연,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 등이 알려져 왔다"면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만으로는 피부노화를 완전히 예방할 수 없는 만큼 햇빛을 최대한 피하면서 피부를 자주 식혀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