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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19 19:26 수정 : 2005.08.19 19:27

서울 8개교 검출…“천장재 낡아 가루 날릴 위험”

초등학교 교실의 천장 마감재에서 석면이 무더기로 나와 어린이들이 발암물질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면환경협회와 부정부패추방 시민연합회는 19일 “지난 12일과 16일 이틀 동안 서울시 교육청의 협조를 얻어 서울시내 초등학교 8곳의 각 1개 교실에서 천장 마감재를 채취해 서울대 보건대학원 산업보건학교실에서 석면 함유 여부를 분석한 결과, 조사 학교에서 모두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하철·공항 등 다중 이용시설의 건축자재에서 석면이 확인된 사례는 더러 있었으나, 학교 교실에서 석면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분석 결과를 보면, 강북구 수유동 ㅇ초등학교, 강남구 도곡동 ㄷ초등학교 등 학교 7곳 교실에서는 모두 3~5%의 백석면이 나왔으며, 강남구 역삼동의 ㅇ초등학교에서는 5~8%의 백석면이 나왔다.

머리카락 굵기의 5000분의 1이 안 되는 미세한 석면 먼지는 극미량이라도 폐 속에 들어가면 10여년 이상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을 일으킬 수 있는 강한 발암성을 지니고 있어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사용을 강력히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가루 상태가 아니라 건축자재 등에 함유돼 고형화돼 있으면 석면 먼지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용을 규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석면이 함유된 건축자재에서 항상 석면 먼지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자재가 낡은 상태에서 충격을 받으면 조금씩 부서지면서 석면 먼지를 흩뿌릴 위험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석면이 사용된 곳은 항상 주의해 관리를 하면서 먼지를 일으킬 위험이 있을 경우 즉각 페인트를 덧바르는 등의 방법으로 대처하고, 이런 조처의 효과가 불확실할 때는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이다.

신현욱 석면환경협회 이사장은 “표본 채취를 위해 방문한 교실들의 천장재 대부분이 시공한 지 오래 돼 낡은데다 더러는 깨진 채 방치되는 곳도 있어, 교실 문을 세게 닫는 정도의 충격에도 얼마든지 어린이들의 머리 위로 석면 먼지가 떨어져 내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은 “전국 대부분의 교실이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석면함유 자재 사용과 관리 실태를 전면적으로 점검해 어린이들을 석면으로부터 보호하는 조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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