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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22 19:11 수정 : 2005.08.22 19:13

치매 치료 길 열렸다-강경선 서울대교수

강경선 서울대교수, 신경세포 사멸 유전자 첫 규명

치매는 신경세포가 죽기만 하고 새로 생겨나지 않거나 세포 모양이 바뀌어 생기는 병이다. 국내 과학자가 치매 등 퇴행성 신경질환의 발생 원인인 신경세포 사멸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기능을 처음 밝혀냈다.

강경선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22일 ‘엔피시1’(NPC1) 유전자가 신경줄기세포의 자체 재생능력과 분화에 중요한 구실을 하며, 이 유전자가 없으면 신경줄기세포가 새로 생겨나지 않아 치매 등 퇴행성 신경질환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처음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를 활용해 신경줄기세포 관련 유전자의 발현을 촉진하는 방법을 개발하면 퇴행성 신경질환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이날 줄기세포 분야 국제학술지인 <줄기세포> 인터넷판에 ‘긴급 논문’으로 실렸다.

연구팀은 퇴행성 신경질환의 하나인 니만픽병에 걸린 실험쥐의 뇌에서 신경줄기세포를 빼내어 배양하면서 엔피시1이 없는 상태와 있는 상태를 비교 관찰했다. 그 결과 엔피시1이 없는 쥐의 신경줄기세포는 자체 재생능력이 뚜렷하게 낮았고, 분화가 된 뒤에도 정상 쥐와는 세포 모양이 달랐다. 또 세포 모양이 달라지는 데는 피38(p38) 단백질 키나제 효소가 관여하며, 이 과정이 엔피시1 유전자와 상관관계가 있음을 연구팀은 밝혀냈다.

강 교수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엔피시1 유전자와 피38 단백효소 저해제가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낼 예정”이라며 “연구 성과에 대한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하는 한편 바이오업체 ㈜알앤엘바이오를 통해 퇴행성 뇌질환 환자용 세포치료제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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