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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23 16:45 수정 : 2005.08.23 16:46

한 사람이 찾아왔다. 주요 증상은 흉통이었다. 가슴이 너무 아파서 잠을 잘 때도 불편하고 숨을 편하게 쉴 수도 없다고 했다. 큰 병원에서 심장질환을 의심하여 여러 검사를 받았지만 정상으로 결과가 나와 그냥 퇴원하게 되었단다.

먼저 이 분은 가슴이 조금만 답답하거나 조이는 느낌이 들면 굉장히 불안하다고 했다. 검사를 받기 전에는 혹시 심장에 병이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고, 검사 후에는 원인을 알 수 없어 걱정이 되고 불안하다고 했다. 불안이 커지니까 잠도 안 오고 두통까지 생겼다.

이처럼 검사상 이상이 없는 흉통 환자가 종종 있다. 증상이 가벼울 때는 조금 지나면 좋아지지만 이 분은 잘 호전되지 않았다. 아마도 너무 걱정이 많고 예민한 성격 탓에 특히 조금만 답답해도 스스로 병을 더 크게 만드는 것 같았다. 이 분에게 가슴이 답답하거나 안 좋은 느낌이 들 때 최소한 그것을 도와주진 말라고 했다. 그냥 가만히 놔두고 지켜보라고만 했다. 며칠이 지나지 않아 가슴의 통증은 많이 사라졌고 얼마 안가서 두통 등 모든 증상이 거의 없어졌다.

누구나 자기 마음에 상처 입기를 싫어한다. 모든 사람이 타인의 감정적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려고 한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마음에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자의가 아니라도 무심코 한 말이 상대의 가슴을 찌르는 때도 있다. 마음이 답답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주로 가슴 부위에 문제가 생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가슴이 답답해질 정도면 가슴 중앙을 눌러보면 아프다. 심하면 가슴 부위의 근육들까지 아프다. 가슴 부분에 감정이 쌓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신을 방어하려고 하는 마음을 내면 가슴 중앙의 혈자리인 ‘단중’에 영향을 미친다. 단중의 에너지는 양쪽 유두 사이에 있는 것으로 나를 내세우거나 지킬 때 작용을 한다. 계속 되는 스트레스 속에서 감정을 겉으로 표현하든 안 하든 상관없이 억울해하고 답답해하고 슬퍼하면서 감정에 저항하면 그 에너지는 고스란히 단중에 쌓인다. 단중 에너지의 흐름이 막히면 마음에서 기쁨은 사라진다. 걱정과 불안이 내 마음을 지배하게 된다.

해결 방법은 뭘까. 먼저 가슴이 답답하거나 하면 싫어하거나 걱정하지 말고 그냥 바라보자. 일단은 증상을 도와주지는 않게 된다. 그리고 답답한 가슴부위에 먹구름이 있다고 생각하고 길게 숨을 토하면서 먹구름이 빠져 나간다고 상상한다. 이런 호흡을 10회 정도 하면 가슴이 많이 편해진다. / 한의사 권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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