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건강 |
‘금녀 보루’ 서울대 경영대에 여교수 탄생 |
서울대 경영대에 첫 여성 교수가 탄생한다.
26일 서울대와 고려대에 따르면 조성욱(ㆍ41ㆍ여) 고려대 경영대 교수가 9월1일자로 서울대 경영대 부교수로 임용된다.
지금까지 서울대 경영대 교수진은 전원 남성이었으나 조 교수 임용으로 `금녀의 벽'이 깨지면서 서울대 16개 단과대학과 5개 전문대학원 모두에 여성 교수 배치가 이뤄지게 됐다.
서울대는 9월1일부로 조 교수 등 여성 7명을 포함, 34명의 교수를 신규 임용할 예정이어서 정년ㆍ명예퇴직 등을 고려하면 9월1일 기준 서울대 교수 중 여성교수 비율은 10.3%(1천747명 중 180명)으로 늘어난다.
조 교수는 올 1월 서울대 인사위원회에서 임용이 결정됐으나 그동안 개인사정을 이유로 임용 유예를 신청해 실제 임용은 늦어졌다.
조 교수는 1986년과 1988년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으로 건너가 1994년 하버드대에서 기업지배구조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뉴욕 주립대 조교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등을 거쳐 2003년 고려대 경영학과 부교수로 재직해 왔다.
조 교수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내가 잘 못하면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는 여성에게 누를 끼칠 수도 있어 내게 쏠리는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전문 분야인 기업재무, 기업지배 분야의 연구를 열심히 해 나가겠다"고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지배 구조에서 (1990년대 말) 경제위기 이후 제도적인 부분은 많이 고쳐졌으며, 이는 장하성 (현 고려대 경영대 학장) 교수님 등 지금까지 이 분야에 관심을 가져오신 분들과 액티비스트들이 공헌한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내부뿐 아니라 외부 환경 변화가 기업의 행태에 어떤 변화를 미치는지도 관심거리"라며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합리적이기 때문에 공시나 투명성 강화를 통해 올바른 정보가 시장에 공급되면 이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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