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20 18:04
수정 : 2005.09.20 18:13
40살 이상 국민 건강검진 결과 분석
뚱뚱한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40살 이상의 성인 10명 중 3명이 ‘비만’으로 진단돼, 대한민국이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이기우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낸 40살 이상 건강보험가입자 건강검진결과에 따르면, 2002년 22.6%였던 비만율이 2004년 30.7%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해마다 비만 관련으로 질병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이 자료의 ‘비만’은 키와 몸무게에 따라 산출되는 체질량 지수 25 이상을 뜻한다.
건강보험공단의 최근 3년간 검진결과자료는 성인 비만도가 빠르게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02년 22.6%였던 비만율이 2003년에는1.8% 포인트가 증가해 24.6%로 늘었으나, 2004년에는 전년보다 6%포인트 이상이 늘어나 빠른 증가속도를 보여줬다. 전국 16개 시·도중 2002, 2003년에는 비만율이 30%가 넘는 시·도는 한 곳도 없었으나, 2004년에는 과반수가 넘는 9개 시·도에서 비만율이 30%를 넘어섰다.
최저비만율도 2002년에는 울산이 17.8%였으나 2004년에는 24.1%인 충남이 최저 비만율을 기록했다. 2년만에 7% 이상 늘어난 것이다. 가장 뚱뚱한 도는 제주도, 가장 날씬한 곳은 충남으로 조사되었다.
2004년 현재, 제주도는 성인 100명 중 36명이 비만으로 나타나 최저 비만율을 보인 충남에 비해 100명당 비만자가 12명이나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제주도와 인천·부산·경남은 전년에 비해 8% 이상의 급속한 비만율 증가를 보였다. 충남은 유일하게 전년대비 비만율이 감소한 지역이었다. 울산과 대구, 충남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가벼운 도시’로 조사되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미국에서 최근 20년 동안 비만율은 거의 2배로 늘어났고, 미국의 성인인구 30% 이상은 과체중이다. 이기우 의원은, “비만이 갑작스럽게 증가한 것에 대한 사회환경적 요인 분석이 필요하다”며 “최근 한 연구에서 비만은 암 발생의 주요원인이라고 발표한 적이 있고, 또한 만성병질환의 원인이 되는 만큼 지역에 따른 비만율 증가추이를 분석하여 지역별 보건의료정책에 반영하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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