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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21 15:24 수정 : 2005.09.21 15:24

`20대 청년 식중독증상 병원치료'

인천의 대형 식품할인마트에서 판매한 상한 닭고기를 먹고 20대 청년이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치료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5일 오후 10시께. 어머니가 이날 부평구 모 대형식품 할인마트에서 사 온 생닭고기(안심부위)를 주스와 함께 먹고 있던 임모(27.회사원)씨는 입에서 풍기는 구린 냄새에 깜짝 놀랐다.

임씨는 "주스와 함께 먹고 있어 처음에는 전혀 몰랐는데 점점 시큼한 맛과 함께 고기에서 구린내가 풍겨 자세히 뜯어보니 고기 사이사이에 하얀 이물질 같은 것이 보였다"고 말했다.

만성간염 환자로 매달 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아오고 있는 임씨는 대장균 등의 독성에 상당히 민감해 평소 음식을 무척 가려먹고 있었다.

제품을 교환해야겠다고 생각한 임씨는 오후 10시께 마트를 찾아 담당자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담담자와 함께 동일 제품을 살펴본 결과 모두 변질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

문제는 상한 닭고기를 이미 3조각이나 먹은 임씨. 이튿날 새벽부터 가슴이 답답해지더니 급기야 심한 고열과 함께 계속 설사가 나기 시작했다.

임씨는 즉시 병원을 찾았고 의사로부터 "식중독 증상이 있었으나 다행히 급성장염으로 보인다"며 "절대 음식 섭취를 해선 안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닭고기 하나에 병원 신세까지 진 임씨는 마트측의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마트에 연락했으나 이번에는 마트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분통이 터졌다.


마트측에서는 '현재 간부들은 명절맞이 영업으로 무척 바쁘다', `아래 담당 직원을 보내겠다'고 대답해 온 것.

임씨는 "자신들이 판 음식을 먹고 식중독 직전까지 갔다면 최소한 책임자가 정중한 사과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냐"며 분개했다.

마트 관계자는 "문제의 닭고기는 진공포장 제품으로 유통기한도 3일이나 남아 있던 것"이라며 "문제가 어디서 발생했는 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담당직원을 보내 임씨에게 사과하게 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다했다"면서 "앞으로는 변질 제품이 있는지에 대해 더 철저하게 검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트측에 따르면 닭고기 유명메이커 H사 제품인 문제의 닭고기는 15일 당일 임씨가 먹은 것을 합쳐 모두 5개가 팔렸으며 반품이 들어온 것은 임씨뿐이었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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