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9.22 13:29 수정 : 2005.09.22 16:35

편의점 판매 레토르트·삼각김밥은 깨끗

직장인들이 아침 식사 대신 많이 먹는 김밥전문점의 김밥 10개 가운데 9개 이상에서 식중독균이나 대장균이 검출됐다.

하지만 대형 할인점과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레토르트 제품(알루미늄박 등의 용기에 담겨있는 음식을 전자레인지 등에 가열해 먹는 식품)과 삼각김밥에서는 식중독균과 대장균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22일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레토르트 제품 20개, 삼각김밥 15개, 김밥전문점 김밥 18개 등 53개 즉석식품의 병원성 세균 오염 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소비자보호원은 식중독균과 대장균이 심각하게 검출된 김밥전문점의 김밥에 대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위생 점검과 시정 조치를 요청하기로 했다.

소보원의 검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18개 김밥전문점의 김밥 가운데 17곳(94%)에서 식중독균(황색포도상구균, 바실러스 세레우스) 또는 대장균이 나왔다.

황색포도상구균과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설사, 구토, 복통을 일으키고 대장균은 대부분 비병원성이지만 강한 독성이 있어 어린이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다.

특히 일부 제품에서는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1g당 160만cfu(세균 측정 단위)가 나와 인체에 유해한 수준(1g당 100만cfu)을 넘었고 황색포도상구균은 1g당 2천300cfu가 검출됐다.

소보원은 황색포도상구균의 경우 1g당 10만cfu가 넘어야 인체에 유해하지만 세균은 급속하게 번식하기 때문에 2천300cfu 정도면 빠른 시간 내에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보원은 또 위생적으로 만든 김밥의 세균 증식 과정을 실험한 결과, 대장균은 상온(15∼25℃)에서 4시간,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8시간 이후부터 각각 빠르게 증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김밥을 만든 이후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먹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소보원은 식품 대기업들이 생산하는 즉석 밥, 카레, 갈비탕, 스튜 등 레토르트 제품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삼각김밥에서는 대장균과 식중독균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윤희 소보원 시험검사소 식품미생물팀장은 "조사 대상 김밥전문점을 무작위로 추출한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김밥전문점에서 판매하는 김밥에 식중독균이나 대장균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정 팀장은 또 "김밥전문점에서 김밥을 만들 때 사용하는 일회용 장갑을 자주 교체하는 것도 병원성 세균을 막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원 기자 lees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