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6개 양식장서 말라카이트그린 0.1-3ppm 검출
강원 13, 경북 11, 충북 7, 경기.대전.충북.충남.전북 각 1곳
발암물질로 알려진 말라카이트 그린이 송어, 향어 등 국내산 2개 어종에서도 검출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말라카이트 그린이 발견된 곳은 국내 내수면(육지) 양식장 67개소중 36곳이다.
지역별로는 강원 13곳, 경북 11곳, 충북 7곳, 경기.대전.충북.충남.전북 각 1곳이다.
이중 충북(괴산)은 향어에서, 나머지 35곳은 송어에서 각각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
검출된 말라카이트 그린의 양은 0.1ppm에서 많게는 3ppm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6일 강원도 등 전국 11개 시.도의 296개 송어 양식장과 140개 향어 양식장을 대상으로 향어와 송어를 출하중지하도록 긴급 조치했다. 말라카이트 그린이 국내산 물고기에서 검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국내 관련 법규상 말라카이트 그린의 사용에 관한 기준이 없는데다 해양부를 비롯한 수산.방역 당국은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중국산에서만 발견됐을 뿐 국내산에선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여와 당국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7월 이후 3차례에 걸친 국내 양식장에 대한 표본조사 결과,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던 해양부가 이번 4차 조사에서 검출 사실을 시인, 당국의 늑장 대응에 대한 비난도 확산될 전망이다. 해양부 최장현 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내에서 양식되는 활넙치, 활미꾸라지, 활송어, 활가물치, 뱀장어 등 수산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개 지역 36개 양식장의 송어와 향어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해양부는 국내의 모든 송어, 향어 양식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출하전 검사체계를 구축, 문제가 있는 수산물의 국내 유통을 철저히 차단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양부는 지방해양수산청 및 시.도의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말라카이트 그린의 사용을 금지시키는 한편 향어와 송어의 출하를 규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바다 양식장에 대한 조사가 아직도 진행되고 있어 검사 결과에 따라선 말라카이트 그린이 함유된 국내 수산물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오거돈 해양부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 소재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을 방문, 검사결과를 보고받고 이번 사태의 수습을 위한 긴급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해양부는 최 차관보를 단장으로 한 비상대책반을 편성, 사태 파악에 나서는 한편 발암물질의 검출 경위 등에 대한 정밀진단을 벌이기로 했다. 이강원 기자 gija007@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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