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06 11:43
수정 : 2005.10.06 17:04
소비심리 급랭, 수산물 판매량 추락 우려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수입된 중국산 민물고기에 이어 국내산 수산물에서도 검출됨에 따라 방역당국은 물론 양식 및 유통업계, 소비자들의 먹거리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수입식품에서 인체 위해물질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중국산 수산물 전반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더욱 팽배해지고 소비마저 위축된 상황에서 국내산 송어 등 민물고기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됨에 따라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 민물고기를 비롯한 각종 수산물을 취급하는 전국 각지 도매상과 횟집, 양식업자, 낚시터 등지에서도 판매량의 동반 추락이 우려되는 등 수산물 파동이 예상되고 있다..
◇말라카이트 그린 검출 및 유통 현황
해양수산부는 전국의 국내 내수면(육지) 양식장 65개소중 35곳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고 6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강원 13곳, 경북 10곳, 충북 7곳, 경기.대전.충북.충남.전북 각 1곳이다.
이중 충북(괴산)은 향어에서, 나머지 34곳은 송어에서 각각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으며 말라카이트 그린이 국내산 물고기에서 검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6일 강원도 등 전국 11개 시.도의 296개 송어 양식장과 140개 향어 양식장을 대상으로 향어와 송어의 출하를 중지시켰다.
그러나 민물고기 상당량은 이미 전국 각지로 유통된 것으로 알려져 국내산 수산물의 위험성 노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소비심리 급랭
이번에 국내산 민물고기에서 검출된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은 암과 인체 기형, 돌연변이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많은 국가에서 수산물 양식에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수산물 양식업자와 유통.판매상들은 활어의 생존기간을 늘리려고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위해성을 우려, 국내산 수산물 자체에 대한 소비기피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충남 금산군에서 10만 마리의 향어를 양식중인 손모(38)씨는 "10여년간 수산물 유통업체를 운영하다가 3개월 전부터 양식업을 시작했는데 `이게 웬 날벼락'이냐"며 "이번 발암물질 검출로 수산물 소비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다"고 말했다.
◇ 민물활어 도.소매상, 횟집 `된서리'
국내산 민물고기에서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 검출 사실이 발표되자 전국 민물고기 도.소매 및 양식업자들은 말그대로 초상집이다.
가을철을 맞아 소비량이 늘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새로운 악재가 불거진 것을 크게 우려하는 표정이다.
파주 담수어 직판장 대표 장석진씨는 "파주 관내 중국산 장어 파동이후 장어를 판매하는 150여개 업소에서 매출이 70% 가량 떨어져 어려움을 겪었다"며 "또다시 내수면에서 생산되는 민물고기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발표로 경영상태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시.도 대응책 마련 `부심'
해양수산부가 강원도 등 전국 11개 시.도의 296개 송어 양식장과 140개 향어 양식장을 대상으로 향어와 송어를 출하중지하도록 긴급 조치함에 따라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된 각지역 지자체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각 시도는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말라카이트 그린 사용금지 지도 및 철저한 출하감시를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임보연 기자
limbo@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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