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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6 13:43 수정 : 2005.10.06 17:06

시민ㆍ네티즌 "이젠 뭘 먹나" "정부도 책임"

중국산 수산물에 이어 국내산 송어와 향어에서도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는 해양수산부 조사 결과가 6일 알려지면서 전국의 송어ㆍ향어 횟집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시민들은 "이제 당분간 송어ㆍ향어회는 아예 입에 대지 말아야겠다"며 우려를 나타냈고 네티즌들은 `안전한 식탁'을 확보하지 못한 정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 충격에 빠진 횟집.양식장 = 그간 중국산 수산물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가슴을 졸였던 횟집과 수산 음식점 업주들은 이번 발표로 큰 충격에 휩싸였다.

충주에서 송어횟집을 운영하는 김모(54)씨는 "난감하다. 그렇지 않아도 불경기로 손님이 줄어 장사가 어려웠는데 이번 발표로 망하게 생겼다"고 울먹이면서 "양식장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 등을 게을리한 정부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송어나 향어횟집의 경우 다른 대체 메뉴 없이 `송어횟집' 등의 간판을 걸고 송어만 파는 업소들이 많아 이번 말라카이트 파문으로 이들 업소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

송어나 향어를 취급하지 않는 일반 횟집도 이날 손님이 줄어들어 큰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 송파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유모(49)씨는 "오늘 낮 식사 때는 회가 안 나 갔다"며 "저녁 장사를 해 봐야 알겠지만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고 우려했고, 노원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이모씨도 "오늘 당장 예약이 취소된 건 없지만 송어나 향어를 취급하지 않아도 횟집 자체를 찾지 않는 경향으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등포의 한 횟집 종업원도 "예전에 생선에서 비브리오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손님이 아예 발길을 끊은 적이 있었다"며 "일단 지켜봐야 겠지만 사람들이 횟집을 기피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횟집 뿐 아니라 양식장에서도 이 같은 걱정은 마찬가지이다. 경기도에서 송어 양식장을 운영하는 정모(45ㆍ여)씨는 "이번 발표로 매출에 막대한 손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발표가 나왔는데 누가 오겠나. 손님들에게 뭐라고 하고 장사를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낙담했다.

그는 "표본검사 대상 가운데 50% 정도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데 문제가 있는 양식장은 철저히 법에 따라 다스리더라도 그렇지 않은 곳은 정당히 장사를 할 수 있게 해서 선의의 피해자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의 한 송어양식장 주인도 "정부 발표로 모든 양식장이 한꺼번에 고사 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 수산시장 발길 줄어 =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앞 민물고기 취급점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노량진 수산시장 앞에서 민물고기 도매점을 운영하는 김모(38.여)씨는 "송어와 향어를 취급하지 않는데도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중국산 고기가 문제가 있다는 보도 이후 가뜩이나 손님이 없었는데 이번 보도 이후 앞으로 더욱 장사하기 힘들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인근 도매점의 한 상인도 "문제있는 고기들은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유통되지 않겠지만 이번 발표로 민물고기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매출에 큰 타격을 초래할 것"이라며 한숨지었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시장관리팀 성시일(50) 과장은 "아직 큰 영향은 없지만 식품 안전 문제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성향을 보면 이번 일로 송어ㆍ향어 매매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불안.분노' 시민ㆍ네티즌 = 시민과 네티즌들은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에 회를 즐겨 먹는다는 회사원 정정연(28)씨는 "중국산 수산물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고 해서 그동안 국내산인지 꼭 확인하고 회를 먹었다"며 "이제 뭘 먹으란 말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부 김모(50)씨는 "국내산 수산물에서도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얘기를 들으니 이제는 식탁에 반찬 올리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아이디 `dumura1818'는 한 포털사이트에서 "도대체 뭘 먹으란 말이냐. 복지부와 식약청 등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바로 직결되는 먹거리 안전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 거냐"며 목청을 높였다.

아이디 `kkangjh12'의 한 네티즌도 "이제 진짜 뭘 먹으라는 건지 정말 모르겠다"며 "정부가 적극 나서서 먹는 음식 만큼은 깔끔하게 일 처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yebrow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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