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까지 웃으니 건강이 절로”
“요가와 웃음은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입니다.” 최근 요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가와 웃음을 접목한 ‘웃음요가’를 학생과 주민한테 2년째 보급하고 있는 전남 삼계중 김영식(40·체육) 교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이 학교에 부임한 그는 체육시간마다 틈틈이 학생들에게 웃음요가 30여개 동작을 알려주고, 매주 화·목요일 오전 11~12시 주민 20~30여명한테 웃음요가의 기본 틀을 보급해왔다. 웃음요가는 요가의 명상법과 운동법에 한국적인 웃음과 익살을 접목하고 국악 장단과 민요 가락을 동작의 배경음악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그는 개발 동기에 대해 “성장기에 아버지 여동생 등 가족 3명이 잇따라 지병으로 숨지는 아픔을 겪었다”며 “한때 우울증에 빠졌지만 육체의 건강과 정신의 평안을 찾고 싶은 욕구가 갈수록 커졌다”고 말했다. 1992년 교단에 선 그는 이를 위해 레크리에이션·전통무예·판소리·사물놀이·명상요가 등을 두루 섭렵하기 시작했고, 95년 본격적으로 웃음요가 개발에 뛰어들었다. 10년 연구 끝에 웃음요가의 이론과 동작을 완성하자 대기업·관공서·연수원 등지에서 초빙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는 “웃음요가를 손꼽아 기다리고 동참한 뒤에는 ‘개운하고 행복하다’라는 반응이 많아 보람을 느낀다”며 “웃음요가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여러 매체를 통해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웃음의 효용에 대해 그는 “자주 웃어야 잘 웃을 수 있다”며 “활짝 웃을 때 얼굴과 복부의 다양한 근육을 움직일 뿐 아니라 내면에 쌓인 감정의 찌꺼기도 밖으로 내보내기 때문에 저절로 건강이 찾아온다”고 강조했다.그는 이달 안에 <웃음요가 교본>을 출판하고, 내년 2월 전남대에서 ‘요가수련 참가와 주관적 안녕감의 관계’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인터넷에 카페(cafe.daum.net/recyoga)도 운영 중이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사진 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