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8.03 18:03
수정 : 2017.08.03 19:11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자 약 920명”
7월 셋째주 320여명으로 가장 많아
사망자는 경북·충북·제주에서 발생
올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열사병, 열탈진과 같은 온열질환에 걸린 환자가 지난 1일까지 약 920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5명은 사망했다.
3일 질병관리본부의 말을 종합하면 5월 중순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에서 열사병 등에 걸려 응급실에 이송된 온열질환자는 919명이다. 환자는 6월에는 한주에 수십명 발생하는 수준이었으나 7월부터 크게 늘어 7월 첫째주에 69명, 둘째주 189명, 셋째주 324명, 넷째주 168명이 각각 발생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5명으로 경북에서 3명, 충북에서 1명, 제주에서 1명이 나왔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될 때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저하가 나타나는 것으로, 방치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온열질환 가운데 가장 위험한 온열질환은 열사병으로, 땀이 나지 않고 피부 온도가 40도를 초과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경우다. 열사병 환자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야 하며,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최대한 낮추는 게 필요하다. 열탈진은 땀을 과도하게 흘려 무력감과 피로, 구토 등을 호소하는 상태다. 이밖에 팔, 다리, 복부, 손가락 등이 떨리면 열경련, 손이나 발 등이 빨갛게 달아올라 부종이 생기면 열부종으로 판단하는데, 두 질환 모두 체온을 낮추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게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 주의보나 경보 등이 발령되면 오전 11~오후 5시 등 기온은 높은 시간에는 실외 활동을 줄이고, 불가피한 경우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어린이와 65살 이상 노인, 고혈압·심장병·당뇨 등 만성질환자, 장애인 등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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