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8.23 15:45
수정 : 2017.08.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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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 물질로 인한 부작용 파문이 일고 있는 릴리안 생리대. 깨끗한 나라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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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예정된 생리대 검사 앞당겨 실시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사법도 확립할 방침
릴리안 생리대를 두고 부작용 논란이 커지자 보건당국은 이 제품에 대한 품질검사를 곧바로 시작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리대에 대한 정기적인 품질검사가 오는 11월에 예정돼 있었으나 최근 소비자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릴리안 생리대와 함께 시중에 유통 중인 53품목의 생리대에 대해 정기 품질 점검을 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식약처는 이번에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논란이 된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생리대를 제조할 때 쓰는 접착제에서 나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를 분석하는 방법을 확립해 국내 유통 중인 생리대 가운데 해당성분 함유량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이를 통해 유기화합물이 검출되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도 파악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전세계적으로 생리대에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관리기준이 마련된 나라는 없다”며 “이번 조사와 추가 연구를 통해 유기화합물의 검출법은 물론 인체 유해성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생리대를 의약외품으로 분류해 해마다 품질검사를 하는 등 관리를 하고 있다. 2015~2016년 시중 유통품 검사 계획에 따라 릴리안 생리대를 비롯해 252개 품목을 수거해 품질관리 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를 검사한 결과 적합으로 판정됐다. 또 지난 4~5월에 해당 제품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서도 적합한 것으로 나왔으며, 당시 검사 대상은 릴리안슈퍼롱오버나이트, 릴리안순수한면팬티라이너무향롱 등 4품목이었다. 품질 점검은 형광증백제, 색소, 포름알데히드, 흡수량 등 9개 항목에 대해 실시됐다.
한편 저소득층 청소년 대상 생리대 지원사업에 릴리안 생리대가 포함됐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저소득층 지원 생리대 구매는 각 기초지자체별로 하도록 돼 있다”며 “식약처 조사에서 문제가 있는 걸로 나온다면 지자체별로 해당 생리대를 제외시키는 내용을 권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양중 박기용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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