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8.30 19:55
수정 : 2017.08.30 19:55
생리대 검출 위원회 첫 회의 열어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 사실 확인
하지만 “연구 결과는 신뢰 못해”
지난 3월 생리대 안전 문제를 제기했던 시민단체 여성환경연대의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에서 톨루엔, 스타이렌, 1,2,3 트리메틸벤젠 등 17종의 휘발성유기화합물과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던 사실이 공개됐다. 하지만 생리대 독성에 대한 검증위원회는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독성 생리대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한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는 30일 여성환경연대가 식약처에 제출한 시험자료를 공개했다. 여성환경연대는 2년 전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에게 생리대 독성 시험을 의뢰해 일부 결과를 올해 3월에 발표했으나, 당시 구체적인 업체명과 제품명이나 검출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교수팀은 당시 일회용 중형 생리대 5종, 팬티라이너 5종, 다회용 면생리대 1종 등 총 11개 제품이 체온(36.5도)과 같은 환경의 20ℓ 밀폐 공간 안에서 어떤 화학물질을 방출하는지 시험했으며, 검사한 모든 제품에서 독성이 검출됐다. 검증위는 “이 시험결과는 여성환경연대가 직접 공개하는 것이 타당하겠으나, 이 단체가 식약처를 통해 공개하는 방식을 원해 제출받은 자료 그대로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증위는 여성환경연대와 김 교수팀의 시험은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검증위는 상세한 시험방법 및 내용이 없고 다른 연구자들의 객관적인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아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려우므로 이를 근거로 정부나 기업이 조처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검증위의 한 관계자는 “여성환경연대의 문제 의식에 따라 검증된 기관에서 생리대 독성에 대해 정밀 검증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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