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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9.04 18:44 수정 : 2017.09.04 22:41

중형 생리대 6종 포함 11개 제품
제품명 공개 여론 커지자 태도 바꿔
“이르면 이달 말 첫 조사결과 발표”
안전검증위원 8명에서 18명으로 확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휘발성유기화합물과 발암물질이 검출된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제품 이름을 공개했다.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된 데 이어 유한킴벌리의 좋은느낌 생리대 등에서 1·2군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제품 이름을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식약처는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서울지방식약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환경연대가 김만구 강원대 교수팀에 의뢰해 실시한 생리대 독성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 제품은 면 생리대를 포함한 중형 생리대 6개 제품, 일반팬티라이너 등 5개 제품 등 모두 11개다.

이들 생리대에서는 개당 2554나노그램(10억분 1g)에서 1만1606나노그램가량의 휘발성유기화합물이 모두 검출됐다. 또 발암물질 성분인 에탄올이나 이소프렌, 벤젠 등도 나왔다. 식약처는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교수의 시험 결과에서 발암물질과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는 것만으로는 인체에 유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으므로 소비자가 지나치게 우려하기보다 식약처의 위해평가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식약처는 지난주까지 김 교수팀 연구에는 과학적인 타당성이 떨어져 업체와 브랜드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날 태도를 바꿨다. 이에 대해 김춘래 식약처 의약외품정책과장은 “여성환경연대 쪽의 자료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서 (안전 정책에) 불신이 생기는 문제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이 자료로는 현재 인체 유해성을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식약처의 뒤늦은 공개로 깨끗한 나라와 유한킴벌리의 대결 같은 비본질적인 논란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정부의 책임은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여성환경연대는 애초 식약처에 본조사를 촉구하기 위한 예비조사 성격으로 실험을 진행해 지난 3월 공개토론회에서나 식약처에 해당 자료를 제출할 때에도 업체나 제품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릴리안 제품 이름이 공개되면서 사회적인 파장이 확산됐다. 특히 여성환경연대 이사 가운데 1명이 릴리안 생리대를 만드는 회사의 경쟁 업체인 유한킴벌리 임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성환경연대와 유한킴벌리 유착 논란도 나왔다. 이에 대해 여성환경연대 쪽은 “이번 생리대 유해성 조사에는 해당 임원이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리대 유해성에 대한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 시점은 빨라질 전망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생리대에서 나온다는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86종의 물질 모두에 대해 인체 유해성을 조사하는 연구를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해 내년까지 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논란을 계기로 올해 말까지 끝낼 예정”이라며 “특히 이번에 논란이 된 10종의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해서는 이르면 이달 말에 인체에 유해한지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생리대 전수 조사 결과와 위해 평가 결과가 미치는 사회적인 영향과 중요성을 고려해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 위원을 기존 8명에서 18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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