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9.05 15:39
수정 : 2017.09.05 15:39
식약처, 유럽산 햄·소시지 200여건 조사 결과
문제가 된 E형 바이러스가 모두 검출되지 않아
유럽에서 수입된 유럽산 비가열 햄과 소시지에 대한 잠정 유통·판매중단 조치가 11일 만에 풀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럽에서 국내로 들어와 유통 중인 유럽산 비가열 햄, 소시지 제품 202건(20톤)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최근 문제가 된 E(이)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5일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달 24일부터 수입·통관단계에서 유럽산 비가열 돼지고기 가공품에 대해 E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를 해 왔으며 현재까지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식약처는 국내에서 제조하는 비가열 돼지고기 가공품 가운데 소비자가 그대로 섭취하는 생햄, 발효 소시지 등 18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에서도, E형 간염 바이러스가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해외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제기된 유럽산 비가열 햄·소시지 제품에 대해서는 지속해서 검사해 안전한 식품이 수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E형 간염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발생 규모, 중증도, 감염원, 감염경로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E형 간염 관리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E형 간염은 현재 법정 감염병이 아니어서 정확한 환자 수와 감염경로가 신고체계를 통해 집계되지 않고 있다. E형 간염은 E형 간염 바이러스가 원인인 간염으로, 주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오염된 돼지, 사슴 등 육류를 덜 익혀 섭취할 경우에 감염된다. 15∼60일(평균 40일) 잠복기를 거쳐 피로, 복통,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발생한 뒤 황달, 진한 색 소변, 회색 변 등의 증상을 보인다. 건강한 성인은 대부분 자연 회복돼 치명률은 3% 정도로 낮지만, 임신부, 간 질환자, 장기이식 환자와 같이 면역이 떨어진 경우에는 치명률이 올라가 주의가 필요하다. E형 간염을 예방하려면 소시지 등 돼지 가공육은 충분히 익혀 먹고 손을 잘 씻어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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