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9.07 11:21
수정 : 2017.09.07 11:21
올해 120건 신고…환자는 남성·50살 이상·기저질환자 다수
공기 중에 떠도는 균에 의해 감염되고,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을 유발하는 레지오넬라증 신고가 늘고 있다. 보건당국은 병원 급수시설, 목욕탕 욕조, 분수대 등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을 철저히 관리해달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레지오넬라증 신고 건수가 120건으로 한 해 전 76건보다 58% 많았다고 7일 밝혔다.
레지오넬라증은 말라리아나 결핵처럼 간헐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있어 계속 그 발생을 감시하고 방역대책의 수립이 필요한 3군 법정 감염병이다. 통상 분수대나 욕조 등 오염된 물에서 증식한 균이 비말(날아 흩어지는 물방울) 형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다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와 발생한다. 50살 이상이거나 만성폐질환자, 면역저하자, 당뇨, 암 등 만성질환자가 주로 감염되며 치명률은 10%다. 질병관리본부가 2011∼2016년까지 보고된 레지오넬라증 사례 중 266건을 뽑아 분석한 결과, 환자는 남성(71%), 50살 이상(82%), 당뇨·암·만성폐쇄성폐질환·자가면역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81%)가 많았다. 레지오넬라균은 섭씨 25∼45도에서 번식하고 37∼42도에서 급증한다.
질병관리본부 쪽은 “고위험군이 많은 병원과 요양시설, 목욕탕 등에서 더욱 철저한 환경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