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7.09.19 11:30 수정 : 2017.09.19 11:30

정성훈 강동경희대병원 소아과 교수팀 연구 결과
기증 모유 먹은 미숙아가 분유보다 각종 질병 덜 걸려

이른둥이(미숙아)의 성장과 질병 예방에 기증 받은 모유가 분유보다 더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정성훈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2011∼2016년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했던 몸무게 1.5㎏ 미만의 이른둥이 90명을 대상으로 ‘기증 모유’와 ‘미숙아 분유’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기증 모유가 장염이나 기관지 질환 등 각종 질병의 예방에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른둥이 90명 가운데 36명에게는 모유은행에서 기증받은 모유를, 54명에게는 미숙아 전용 분유를 각각 먹였다. 그 결과 수액없이 입으로 젖이나 분유를 빨아 정상 영양상태에 도달하는 기간이 기증 모유를 먹인 경우 평균 29일이 걸린 반면 분유를 먹인 아이들은 52일이 걸렸다. 중환자실 입원 기간도 기증 모유를 먹은 아이들이 10일 정도 짧았다.

또 미숙아에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패혈증이나 괴사성 장염의 발병률도 모유를 먹인 아이들이 2.8%로, 분유 집단의 38.9%보다 훨씬 낮았다. 아울러 이른둥이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만성 합병증 가운데 하나인 ‘기관지폐이형성증’ 발병률도 모유를 먹은 집단에서 36.1%로 분유 집단의 70%에 견줘 훨씬 낮았다.

하지만 기증 모유를 먹인 아이들이 성장 속도는 더 느렸는데 이는 모유의 열량이 분유보다 낮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모유를 먹은 이른둥이들이 정상 영양상태에 도달한 뒤 모유 강화제와 분유를 섞어 먹이자 36주 후의 키와 몸무게는 처음부터 분유만 먹던 아이들과 차이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모유은행은 젖이 남는 산모에게서 기증받은 젖을 살균 과정을 거쳐 인터넷이나 전화로 신청한 산모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분유와 비슷하나 국내에서 모유은행을 운영하는 대학병원은 강동경희대병원이 유일하다. 최근에는 모유를 원하는 산모가 늘고 있지만 기증자는 이에 못 미치는 형편인데, 2015년 기준 이 병원의 모유 기증자는 한해 153명으로 모유 신청자 숫자인 230명보다 적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메디슨> 최근호에 실렸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