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0.03 10:36
수정 : 2017.10.0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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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지난 6월 휴가철을 앞두고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부면허시험장에서 좀비 복장을 한 모델들이 도로교통공단의 '졸음운전 예방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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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자세로 운전하면 목·허리·무릎 관절에 피로
운전석 각도 110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
허리 통증 있거나 키 작으면 쿠션 사용하는 것이 좋아
운전 전· 휴식 시간에 허리 스트레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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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지난 6월 휴가철을 앞두고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부면허시험장에서 좀비 복장을 한 모델들이 도로교통공단의 '졸음운전 예방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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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에 여성들은 주로 제사 및 음식 장만 과정에서 각종 관절질환 등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지만 남성들은 주로 운전하는 시간에 무릎이나 목,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동안 운전을 하면 허리는 물론 목 관절과 무릎 관절 등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특히 잘못된 자세로 오랫 동안 운전을 하다보면 운전 뒤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물론 자칫 운전하는 도중 교통사고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귀성 및 귀경길의 안전 운전법에 대해 알아본다.
명절에는 같은 거리라도 평상시보다 운전시간이 수배 걸릴 수 있다. 운전 자체가 각종 근육이나 인대 등은 물론 시각이나 청각 등에 관여하는 신경들도 긴장시킨다. 게다가 길이 막혀 평소보다 운전 시간이 길어지면 스트레스와 짜증이 더 많아져 목도 뻣뻣하고 머리나 배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등 몸의 각종 불편감은 배가 되기도 한다. 여기에 열흘에 이르는 오랜 휴식을 즐기다보면 생활리듬도 깨지고, 과음, 과식 등으로 후유증까지 겪게 되면 목이나 허리, 무릎 등 각종 관절의 통증은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과도한 운전 때문에 나타나는 각종 관절의 피해를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허리나 무릎 등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명심해야 할 점은 운전을 하기 위해 앉아 있을 때는 누워 있을 때보다 2∼3배의 몸무게 부담이 허리에 가해진다는 점이다. 게다가 운전은 어깨나 허리, 무릎, 발목 근육만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근육의 지나친 사용과 긴장에 따른 피로를 생긴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이를 막으려면 바른 운전 자세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출발 전 운전자석의 의자 각도를 110도 정도로 몸에 맞춰 조절하는 것이 좋으며, 엉덩이와 등을 등받이에 바짝 붙여 앉는 것이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자세다. 원래 디스크질환이나 허리 통증이 있는 경우나 키가 작은 사람들은 허리를 받쳐줄 수 있는 쿠션을 허리 뒤에 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음으로는 운전을 하기 전이나 운전을 하면서 중간에 쉬는 시간에 관절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다. 스트레칭 요령은 간단한데, 허리는 앞으로 최대한 구부리거나 뒤로 펴는 동작만 해 줘도 된다. 다리를 엇갈리게 하고 상체를 최대한 앞으로 구부리는 스트레칭 자세도 도움이 된다. 또 허리 자체를 좌우로 최대한 돌려 주는 동작도 좋다. 무릎의 경우 다리를 반듯하게 편 상태에서 상체를 최대한 굽히거나 앉은 자세에서 한쪽 다리를 최대한 펴는 동작을 하는 것도 권장된다.
오랜 시간 운전은 관절을 망가뜨리는 문제를 일으키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졸음 운전을 하게 될 가능성을 높인다는 사실이다. 출발 전 충분한 수면을 취한 뒤 운전을 하는 것은 기본이며, 음주나 과식 뒤에는 운전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식을 하게 되면 혈액이 위장에 몰리게 되면서 뇌에 가는 혈액이 줄면서 졸음이 쉽게 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운전을 하기 전에는 약간 배고픈 듯하게 식사하고, 운전 하는 동안에 조금씩 간식을 먹는 것이 운전을 할 때 졸음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환기를 자주 하는 것도 안전 운전의 지름길이다. 창문을 모두 닫고 에어컨을 켠 상태에서 오랜 시간을 운전을 하면 차 안의 산소는 적어지고 이산화탄소 함량이 높아져 정신 집중이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가능하면 창문을 열어 자주 환기를 해 줘 깨끗한 공기를 마셔 주는 것이 필요하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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