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7.12.21 11:21 수정 : 2017.12.21 22:13

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 2015년 암발생 통계 발표
과잉검진 논란 일었던 갑상샘암 1위서 3위로 하락

암 걸려도 5년 이상 살 가능성 71%로 상승 불구
췌장암은 10.8%, 폐암 26.7%, 간암 33.6% 그쳐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은 다시 위암이 됐다. 2009년부터 줄곧 다빈도암 1위였던 갑상샘암은 과잉검진 논란이 일어난 뒤로는 크게 줄면서 3위로 내려앉았다. 암 발생은 4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암에 걸려도 5년 이상 살 가능성은 71%로 해마다 계속 높아지고 있다.

21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공개한 ‘2015년 암 통계’ 자료를 보면, 2015년에 새로 발생한 암 환자 수는 21만4701명으로 이전 해의 21만8954명에 견줘 4253명(1.9%) 줄었다. 암 종류 별로 보면 갑상샘암 환자 수의 감소폭이 가장 커 2015년에는 이전해보다 6050명이 줄어 감소폭도 19.5%를 기록했다. 이어 위암에 걸린 사람은 이전해에 견줘 818명이 줄어 2.7% 감소했으며, 대장암 422명(1.6%), 간암은 83명(0.5%)이 줄었다. 갑상샘암이 크게 줄어든 데에는 2014년 3월 갑상샘암에 대한 과잉검진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료계 내부의 비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발족한 ‘갑상샘암 과다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는 우리나라의 갑상샘암 환자 수가 2011년 기준 약 4만명으로 인구 10만명당 81명꼴이었는데, 원자력발전소 폭발과 같은 별다른 사고도 없는 상황에서 세계 평균의 10배 이상에 달할 정도로 암이 많은 것은 과잉검진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전해보다 환자 수가 늘어난 암도 있는데, 유방암 환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 798명(4.3%)을 기록했고, 전립샘암은 341명(3.5%), 췌장암은 340명(5.7%)이 증가했다.

2015년 기준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으로 전체 암의 13.6%를 차지했으며, 대장암(12.5%), 갑상샘암(11.7%), 폐암(11.3%), 유방암(9%), 간암(73%), 전립샘암(4.8%) 순이었다. 성 및 나이대별 분석에서는 남성은 44살까지는 갑상샘암이, 45∼69살에는 위암, 70살 이후에는 폐암에 가장 많이 걸렸고, 여성의 경우에는 39살까지는 갑상샘암이, 40~64살은 유방암, 65살 이후에는 대장암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1993~2015년 암으로 진단된 뒤 5년 이상 생존할 확률. 왼쪽 그래프는 모든 암이고 오른쪽은 갑상샘암을 제외한 경우다. 자료 :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
국내 암 환자 발생은 2012년 이후 4년 연속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 이후 2012년까지 한해 평균 3.6%씩 증가하다가 2012년 이후 해마다 6.1%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53.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270.3명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에 걸린 뒤 치료를 받아 생존할 가능성은 계속 향상되고 있다. 최근 5년(2011~2015년) 동안 진단받은 암 환자 가운데 5년 이상 생존할 가능성은 70.7%로, 2001~2005년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생존율인 54%보다 16.7%포인트 높아졌다. 생존율이 높은 암은 갑상샘암으로 100.3%를 기록했으며, 이어 전립샘암(94.1%), 유방암(92.3%) 순이었다. 100%보다 높게 나오는 것은 암에 걸렸어도 같은 나이대의 다른 사람들보다 5년 이상 생존한 비율이 더 높다는 얘기다. 하지만 늦게 진단되는 췌장암은 여전히 해당 비율이 10.8%에 머물렀으며, 폐암(26.7%), 간암(33.6%)에 그쳤다. 2001~2005년에 견줘 5년 이상 생존할 가능성이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암은 위암으로 17.6%포인트 상승했으며, 이어 전립선암(13.7%포인트), 간암(13.2%포인트), 폐암(10.2%포인트) 순이었다. 다른 나라와의 비교에서는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5년 이상 생존율이 미국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었다. 위암은 우리나라가 75.4%로 미국의 31.1%보다 2배 이상이었고, 대장암도 우리나라가 76.3%, 미국은 66.3%로 나타났다.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암을 겪은 암 경험자도 크게 늘었는데, 1999년 이후 발생한 암 환자 가운데 2016년 1월 기준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암 경험자는 약 161만1487명(전체인구 대비 3.2%)으로 집계됐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