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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2.21 20:02 수정 : 2017.12.21 22:12

과잉검진 논란 일었던 갑상샘암 1위에서 3위로 하락
신규 암 발생은 2012년부터 4년 연속 감소 추세
암 걸려도 5년 이상 살 가능성은 71%로 계속 상승세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으로 위암이 다시 1위 자리에 복귀했다. 2009년부터 줄곧 다빈도암 1위였던 갑상샘암은 과잉검진 논란 뒤로 크게 줄면서 3위로 내려앉았다. 전체 암 발생은 4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암에 걸려도 5년 상대 생존율은 71%로 해마다 계속 높아지고 있다.

21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공개한 ‘2015년 암 통계’를 보면, 2015년에 새로 발생한 암 환자 수는 21만4701명으로 2014년의 21만8954명보다 4253명(1.9%) 줄었다. 암 종류별로 보면 갑상샘암 환자 수의 감소 폭이 가장 커 2015년에는 이전 해보다 6050명이 줄었다. 감소 폭도 19.5%에 달했다. 이어 위암 818명(2.7%), 대장암 422명(1.6%), 간암 83명(0.5%) 순으로 감소했다. 반면 유방암은 환자 수가 전년보다 798명(4.3%), 전립샘암은 341명(3.5%), 췌장암은 340명(5.7%) 늘었다.

갑상샘암이 크게 줄어든 데에는 2014년 3월 발족한 ‘갑상샘암 과다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 활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의사연대는 당시 “우리나라의 갑상샘암 환자 수가 2011년 기준 세계 평균의 10배 이상”이라며 “원자력발전소 폭발 등 별다른 사고도 없는 상황에서 특정 암이 이렇게 많은 것은 과잉검진 탓”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2015년 기준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으로 전체 암의 13.6%를 차지했으며, 대장암(12.5%), 갑상샘암(11.7%), 폐암(11.3%), 유방암(9%), 간암(7.3%), 전립샘암(4.8%) 차례였다. 남성은 44살까지는 갑상샘암, 45~69살에는 위암, 70살 이후에는 폐암에 가장 많이 걸렸고, 여성은 39살까지는 갑상샘암이, 40~64살은 유방암, 65살 이후에는 대장암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국내 암 환자 발생은 2012년 이후 4년 연속 감소했다. 1999년 이후 한해 평균 3.6%씩 증가하다가 2012년 이후 해마다 6.1%씩 감소하는 추세다.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53.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270.3명보다 낮았다.

암에 걸린 뒤 치료를 받아 생존할 가능성은 계속 향상되고 있다. 최근 5년(2011~2015년) 동안 진단받은 암 환자가 5년 이상 생존할 가능성을 뜻하는 ‘5년 생존율’은 일반인의 5년 생존 가능성의 70.7%로, 2001~2005년에 진단받은 암 환자의 생존율인 54%보다 16.7%포인트 높아졌다. 5년 생존율이 가장 높은 암은 갑상샘암으로 100.3%를 기록했으며, 이어 전립샘암(94.1%), 유방암(92.3%) 차례였다. 100%보다 높게 나오는 것은 암에 걸리지 않은 같은 나이대의 5년 생존율보다 오히려 높다는 뜻이다. 술·담배 등을 끊고 건강에 신경 쓴 결과 오히려 생존율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늦게 진단되는 췌장암은 여전히 5년 생존율이 10.8%에 머물렀으며, 폐암(26.7%), 간암(33.6%)도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2001~2005년에 견줘 5년 생존율이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암은 위암으로 17.6%포인트 상승했으며, 이어 전립샘암(13.7%포인트), 간암(13.2%포인트), 폐암(10.2%포인트) 차례였다. 위암 5년 생존율은 우리나라가 75.4%로 미국의 31.1%보다 2배 이상이었고, 대장암도 우리나라가 76.3%, 미국은 66.3%로 나타났다.

1999년 이후 발생한 암 환자 가운데 2016년 1월 기준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암 경험자는 약 161만1487명(전체 인구 대비 3.2%)으로 집계됐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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