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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2.24 10:58 수정 : 2017.12.24 10:58

신영전 한양대의대 교수팀, 전 세계 36편 논문 종합분석
비결혼 상태에 있는 사람이 기혼보다 자살 위험 1.9배 높아
65살 이상 여성은 배우자 유무와 자살과의 관련성 없어

배우자가 없는 사람들의 자살 위험이 기혼자에 견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65살 이상 여성 노인들의 경우에는 관련성이 없었다.

24일 신영전 한양대의대 교수·우경숙 건강과사회연구소 박사팀이 2000년 1월~2016년 6월 결혼 상태와 자살과의 관련성에 대해 전 세계 논문 36편을 종합분석한 결과를 보면, 미혼, 사별, 이혼 등으로 비결혼 상태에 있는 사람들의 자살 위험은 배우자가 있는 경우에 견줘 1.9배 높았다. 성별로 나눠본 결과 비결혼 상태인 경우 자살 위험은 여성에 견줘 남성이 더 높았고, 65살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65살 미만이 더 높게 나타났다. 성 및 나이대별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여성은 남성과는 달리 65살 이상에서는 결혼 상태와 자살 위험 사이에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65살 이상 여성의 경우 배우자가 없어도 자살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 이 36편의 논문들은 2000년 이후 북미, 유럽, 아시아를 포함한 25개 국가에서 발표된 것이다.

지난 10월에 열린 다문화 부부 합동결혼식. 전 세계 36편의 논문을 종합분석한 결과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견줘 자살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연구팀은 “비결혼 상태의 자살 위험이 기혼 상태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성별과 나이가 결혼 상태와 자살 사이의 관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이 밝혀졌다”며 “효과적인 자살 예방에는 결혼 상태와 함께 성별과 나이를 고려한 포괄적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전 세계 최고의 자살률을 보이는 우리나라에서 자살 문제를 단순히 정신건강의 문제라고 보기보다는 이혼과 같은 가족해체와 이를 조장하는 사회적인 조건들에 관심을 가져야 함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사회과학과 의학> 최근호에 실렸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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