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1.17 20:34
수정 : 2018.01.17 21:33
사고 책임지고 이대총장한테 사의 표명
정혜원 병원장, 심봉석 의료원장 등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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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대회의실에서 정혜원 병원장(오른쪽 둘째) 등 관계자들이 전날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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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4명이 거의 동시에 사망한 사고가 난 서울 이대목동병원의 의료원장과 병원장 등 경영진이 이화여대 총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의를 밝힌 경영진은 의료원장과 병원장을 포함해, 진료부원장, 연구부원장, 교육수련부장, 기획조정실장 등 간부 7명이다.
17일 이대목동병원의 설명을 종합하면, 심봉석 의료원장과 정혜원 병원장을 포함한 병원 경영진은 이날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에게 이번 신생아 사망 사고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의료원장 등의 임면권을 갖고 있는 김혜숙 총장은 이들의 사의를 확인한 뒤 해당 내용을 담은 전자우편(이메일)을 이날 오후 병원 전 구성원한테 보냈다. 병원 소속 교수들과 행정직원 등 내부 직원들에게는 이메일을 발송하기 전에 따로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 경영진이 사표 의사를 총장에게 밝혔지만, 사표 수리 결정은 아직 논의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병원 경영진이 사의 표명을 한 것은 사망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사망한 신생아 유족들에게 제대로 사과하지 못한 점과 소속 의료진 5명이 수사 대상이 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대목동병원에서는 지난달 16일 신생아 집중치료실(NICU)에 입원 중이었던 4명의 신생아가 약 80여분만에 잇따라 숨졌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 이들은 ‘시트로박터 프룬디’라는 세균에 감염돼 패혈증이 생겨 숨진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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