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4.24 16:48
수정 : 2018.04.2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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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예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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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 의료사고’ 지방종 뭐길래
피부밑 흔한 종양…걱정할 필요없어
미용상 보기 싫고 통증·불편함 느껴
피부 절개해 제거…사고 가능성 낮아
담당의사, 수술과정 실수 인정·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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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예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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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명 연예인이 지방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다가 의료사고를 겪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지방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피부 밑에 생기는 양성 종양인 지방종은 대개 간단한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다만 한예슬씨가 부작용을 겪은 것은 흉터를 최소화하려고 별도의 시술을 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실수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의료계의 말을 종합하면, 피부 밑에 생기는 지방종은 일종의 ‘질환’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지방종이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커지면서 미용상 보기 싫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지방종의 크기는 대개 1~3㎝ 정도인데, 계속 커지면 10㎝ 이상으로 커지기도 한다. 드물게는 주변 조직에 붙어서 통증이나 불편함을 일으키기도 한다.
지방종이 생기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가벼운 질환이기에 관련 연구도 많지 않다. 가족력이나 비만 등이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나와 있는 정도이다. 남궁식 고려대 구로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크기가 너무 크거나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치료를 권한다”며 “크기가 작은 지방종은 지방 흡입술을 쓰기도 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표준 치료법은 피부를 절개해 제거하는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종 제거 수술로 의료사고가 벌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수술 자체는 꽤 단순하기 때문이다. 박영오(성형외과 전문의) 에버성형외과 원장은 “일반적인 지방종 제거 방법은 해당 부위의 피부를 직접 절개하고 제거하는 것”이라며 “한예슬씨의 경우 흉터를 잘 보이지 않게 하려고 지방종 바로 위의 피부가 아닌 다른 부분을 절개하는 방식으로 수술을 시도하면서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방종이 그 윗 부분의 피부와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꺼번에 절제되면서 피부에 손상이 발생했고, 이후 분리된 피부 조직을 다시 원래 자리로 이식했으나 제대로 낫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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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씨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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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씨 수술을 맡은 차병원과 담당 의사는 수술 과정에서 의료진의 실수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차병원과 의료진이 신속하게 사과한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환자가 유명 연예인이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의료사고 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법률 전문가의 판단은 다르다. 김성수 변호사(법무법인 지평)는 “미용 성형 이후 환자가 기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의료진의 과실이 쉽게 인정되는 편이고 그 책임도 의사 등이 70~80%를 배상하라고 하는 것이 법원의 판단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박현정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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