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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29 13:51 수정 : 2019.01.29 14:03

질병관리본부 ‘설 연휴 국내외 감염병’ Q&A

20~30대나 영유아, 홍역 유행국가 여행시 사전 예방접종 권고
베트남·필리핀·이탈리아·그리스 등 2017년 이후 홍역 환자 증가세

질병관리본부 국립인천공항검역소 검역관들이 지난해 9월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안 주기장을 통해 두바이서 온 탑승객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인천공항/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설 연휴가 며칠 남지 않았다. 국내에서 가족이나 친지를 방문하거나,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국내외 유행하는 감염병에 대해 미리 숙지해두는 게 좋다. 특히 최근에 홍역, 노로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등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설 연휴 국내외 감염병’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브리핑을 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예방접종률이 높기 때문에 홍역이 대규모로 유행할 가능성은 낮지만, 홍역이 유행하는 해외 국가를 여행할 때에는 주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특히 홍역 예방접종을 1번밖에 하지 않은 20~30대와 생후 6~11개월 영아는 출국하기 전에 추가로 1번 더 예방접종을 하기를 권고했다.

연휴를 앞두고 독자들이 궁금할 만한 국내외 감염병 관련한 정보를 질의 응답 형식으로 전한다.

―홍역이 유행이라는데, 현재 환자는 얼마나 되나?

“29일 10시 기준으로 홍역 확진 환자는 40명이다. 지난 27일 이후로는 1명도 늘지 않았다. 이 가운데 37명은 발진 이후 나흘이 지나 전염력이 없는 상태가 되어 격리해제 조치되었다. 홍역이 집단 발생한 곳은 대구시(17명)와 경기도(13명) 두 곳이고, 나머지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환자 등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확진자 40명을 연령대로 분류해보면, 생후 0~11개월 영아가 8명, 1~4살 아동이 10명, 20~39살이 20명으로 나타났다. 영유아는 대부분 홍역 예방백신을 1차 접종도 하지 않았고, 20~30대는 1차 접종만 한 경우가 절반 이상이었다.”

―홍역이 더 유행할 가능성이 있나?

“우리나라는 예방접종률이 높아서 국내에서 대규모로 유행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해외여행 뒤에 산발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계속될 수 있다. 2017년 이후에 전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다.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와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등 유럽 국가에서는 환자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홍역이 유행하는 국가는 모두 72개국이다. 베트남에서는 올해 들어 3주간 환자 1989명이 보고되었다. 환자 95%가 백신을 미접종한 10살 미만의 아동이다. 필리핀에서도 지난해 기준으로 환자가 전년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4412명 발생했다. 올해 들어 태국(231명), 일본(46명), 대만(6명) 등에서도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12월 사이에 뉴욕주에서 152명 홍역 환자 발생이 보고되었다. 브라질과 베네수엘라에서는 1년 넘게 홍역이 유행해 수십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들 국가의 사망자는 대부분 1살 미만의 어린이나 예방백신을 맞지 않은 경우였다.”

―홍역이 유행하는 나라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생후 6~12개월인 영아는 해외여행시 ‘가속접종’을 권한다. 국내 유행지역인 대구나 경기도를 방문할 때에는 가속접종을 권고하지는 않는다. 생후 12~15개월은 1차 접종, 만 4~6살은 2차 접종을 실시하면 된다. 만4~6살인데 아직 1차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4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하면 된다. 1967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은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있어서 예방접종할 필요가 없다. 만13~51살의 경우에는 ‘면역의 증거’가 없는 경우에만 4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하면 된다. 특히 20~30대 성인은 홍역이 유행하는 국가를 여행할 예정이면, 최소 1차례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을 접종하고 나가는 것이 좋다.”

―홍역 면역의 증거가 있는지는 어떻게 확인하나?

“홍역을 앓은 적이 있거나, 홍역 예방접종 2회 접종 기록이 있거나, 홍역 항체 검사를 해서 양성으로 나오면 ‘면역의 증거’가 있는 것이다. 1967년 이전 출생자(만 52살 이상)는 면역을 보유하고 있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20~30대의 경우에는 1차 접종만 했기 때문에 해외여행을 갈 계획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추가 접종을 하는 것을 권한다. 2002년 이후로 예방접종력 전산 조사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 이전 접종내역은 아기수첩을 확인하거나 혈액검사를 해서 면역도를 확인받을 수 있다. 2011년 이후에 입대한 남성들은 군대에서 MMR 백신을 1회 추가 접종했기 때문에 총 2회 접종한 것으로 판단하면 된다. 2001년부터는 초등학교 입학할 때 2차 MMR 접종증명서를 제출해야 했기 때문에, 1994년 이후 출생자도 대부분 2회 접종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1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의 한 병원 입구에 홍역 예방수칙과 선별진료소 안내문이 붙어 있다. 경기도의 경우 지금까지 13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설 연휴를 앞두고 또 다른 주의해야 할 감염병은 뭐가 있나?

“인플루엔자(독감)는 매년 11월~4월 사이에 유행한다. 2018년 11월 16일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이후에 12월 말에 정점을 보였다. 그 이후 3주째 환자 숫자는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의할 필요는 있다. 주로 기침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고 환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기침 예절을 지켜야 한다. 봄에 다른 유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2차 유행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초등학교 6학년 이하인 아동, 어르신들은 무료접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권한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로 지금까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도 주의가 필요하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음식은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명절 음식을 조리할 때에는 설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참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외국에서 옮을 수 있는 대표적인 감염병은 뭐가 있는지?

“지난해 해외유입에 의한 법정 감염병 신고 건수는 672건으로 전년(529건)보다 27% 늘었다. 뎅기열(195명)이 가장 많았고, 세균성 이질(162명), 장티푸스(100명), 말라리아(75명) 순서였다. 나라별로 보면 필리핀과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를 다녀온 환자 수가 88%로 가장 많았다.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말라리아 등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도 계속 유입되고 있다. 여행 중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밝은색의 긴 옷을 입고, 임신부는 지카바이러스가 발생한 72개국 여행은 미루는 편이 좋다. 해외여행시에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등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길거리 음식을 먹지 않고 포장된 물과 음료수만 마시는 편이 안전하다. 과일이나 채소는 먹기 전에 깨끗한 물에 씻어서 껍질을 벗겨 먹어야 한다. 몰디브, 피지 등 지카바이러스 유행국가에 다녀온 여행자는 남녀 모두 6개월 이후에 임신할 것을 권한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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