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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04 13:52 수정 : 2005.02.04 13:52

코가 잘생긴 사람이 일도 잘한다고 말하면 모두들 코웃음을 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동양의 골상학에서는 코가 인격과 재능을 상징한다고 한다. 또 서양에서도 나폴레옹이 인재를 등용할 때 코가 큰 사람을 우선적으로 뽑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코의 겉모양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의학적으로 볼 때 콧속 구조에 이상이 생기면 업무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흔한 예로 코뼈가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휘는 비중격만곡증이 있다. 비중격만곡증에 걸리면 코막힘 증상이 나타난다. 코막힘이 지속되면 두통이 생기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코피가 자주 나거나 기억력이 저하돼 업무효율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중요한 인사가 참석하는 회의에서 코가 막혀 계속 킁킁대는 사람이 있다면, 아무리 실력 있는 사원이라도 상사가 눈살을 찌푸릴 것은 뻔하다.

비중격만곡증이란 양쪽 콧구멍을 나누는 코 한가운데 칸막이 뼈인 비중격이 한쪽으로 휘어 있는 것을 말한다. 혼자 거울을 봤을 때 코뼈가 휜 것을 바로 알 수 있다면 100% 비중격만곡증이다. 콧구멍의 크기도 달라지므로 이것 역시 유심히 보는 것이 좋다. 사실 약 70% 정도의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코뼈가 똑바르지 않다. 그러나 코뼈가 휘어 있어도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굳이 치료할 필요는 없다. 다만 심한 비중격만곡증을 방치하면 축농증, 비후성 비염,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 여러 가지 다른 질환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코뼈가 휘면 자연스럽게 한쪽 콧구멍은 넓어지고 반대편은 좁아진다. 넓어진 콧구멍 속에 살이 찌면서 공간이 줄어들고, 좁아진 반대편 콧구멍은 음압이 생겨 부으면서 공간이 줄어들어 코가 자꾸 막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콧속의 점막이 두꺼워져서 이상 증상이 생기는 것을 비후성 비염이라고 한다. 비중격만곡증이 심할 때 흔히 함께 나타나는 질환이다. 비후성 비염까지 생기면 호흡이 더 어려워진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콧속 점막들이 더 늘어지기 때문에 공기가 지나는 길이 더 좁아지고 콧속의 부드러운 근육들이 떨리면서 천지가 진동하는 ‘코골이’로 바뀐다. 따라서 더 큰 코질환으로 연결되기 전에 미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비중격만곡증은 수술로 치료한다. 이는 일종의 코 성형술인데, 뼈를 따로 떼어내지 않고 연골의 탄성을 이용해 교정한다. 비교적 간단하며 아프거나 힘든 수술은 아니다. 또한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업무 일정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단, 심한 운동, 사우나, 재채기나 심하게 코를 푸는 행동은 출혈의 위험이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박상욱/ 하나이비인후과 원장 www.hanaent.co.kr

미래를 여는 한겨레 경제주간지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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