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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04 12:01 수정 : 2019.07.04 12:07

건강보험공단, 2013~2017년 비알코올성 지방간 자료 분석
2017년 5만1천여명이 진료받아, 최근 5년 동안 2배 증가

전체 환자 중 남성이 3만500여명으로 여성보다 48% 많아
나이대별로는 여성은 50대, 남성은 40대 환자 점유율 높아

대부분 호전되지만, 일부에서 간염이나 간경화 등으로 악화
“규칙적 운동, 식사 조절, 완만한 몸무게 감량으로 관리해야”

술을 많이 마셔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많이 차 있는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수는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술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한 지방간 이른바 ‘비알코올성 지방간’ 역시 남성이 더 많고, 특히 비만한 40대 남성이 주의해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과음으로 걸리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달리 비만, 당뇨, 고지혈증, 약물 등이 원인이 돼 생기기 때문에, 과식을 피하고 간식, 음료 등 당분섭취를 줄이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예방할 수 있다.

자료 : 국민건강보험공단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3~2017년 ‘비알코올성 지방간’진료 현황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3년 2만4379명에서 2017년 5만1256명으로 2배 이상이 됐다. 최근 5년 동안 한해 평균 21%씩 증가한 것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 환자 수는 2017년 기준 3만551명으로 여성의 2만705명에 견줘 약 48% 많았다. 남성 환자의 진료인원은 2013년 1만4278명에서 2017년 3만551명으로 1만6273명 늘어나, 여성 환자의 경우 2013년 1만101명에서 2017년 2만705명으로 1만604명 늘어난 것에 견줘 진료인원 증가폭이 컸고, 한해 평균 증가율 또한 21.6%로 여성 환자의 20.2%보다 다소 높았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2015년 기준 총 12만7242명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남성이 11만12명으로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료인원을 나이대별로 분석해 보면 2017년 기준 전체 진료인원 가운데 50대가 1만2333명으로 전체의 24.1%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1만632여명, 20.7%), 60대(8785명, 17.1%), 30대(8403명, 16.4%) 순이었다. 성별·나이대별 분석에서는 여성은 50대가 6391명으로 전체 30.9%를 차지해 가장 많은 반면, 남성은 40대가 7235명으로 전체의 23.7%를 차지해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최종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 당뇨,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이 위험인자인 질병으로 40대 이후 만성질환과 관련이 많으며 여성의 경우 나이와 폐경도 중요 위험인자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료 : 국민건강보험공단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은 피로감이나 윗배의 불편감 정도를 호소할 뿐 겉으로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또 대부분은 악화보다는 회복되는 경로를 밟는다. 하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간경변증이나 간암 등 말기 간질환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최 교수는 “당뇨나 대사증후군과 같은 질환들이 함께 생기면 뇌혈관질환이나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효과가 입증된 약이나 치료법은 현재 없다. 간 보호약제의 효과도 뚜렷하게 입증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방간과 동반된 비만, 고지혈증, 대사증후군의 조절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이나 식사량 조절을 통한 몸무게 감량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자 예방법이다. 몸무게를 줄일 때에는 급격하게 줄이면 오히려 간염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서서히 감량해야 하며, 현재 몸무게의 7~10% 정도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몸무게 감량 속도는 소아의 경우 일주일에 0.5㎏미만, 성인은 일주일에 0.45~1.6㎏미만이 바람직하다. 음식물 섭취의 경우 탄수화물과 지방의 과잉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것이 추천되며, 기름에 튀긴 음식보다는 삶은 음식이 좋고 당분이 들어간 음료수 및 사탕, 초콜릿, 라면, 케이크 등을 피해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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