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부산항운노조 비리를 수사중인 부산지검은 21일 오문환(66) 전 부산항운노조 위원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오씨는 부산항운노조가 공사를 발주하는 과정에서 공사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공사업자한테 돈을 받은 혐의와 조합원 채용·승진 과정에서 돈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오씨가 챙긴 돈은 수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3일까지 오씨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소환 근거를 이미 확보했고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혐의도 있다”고 밝혔다.
오씨는 1987년부터 1995년까지 9년 동안 부산항운노조 위원장을 지냈으며, 이후 전국항운노조연맹 위원장과 지도위원을 역임하며 부산항운노조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오씨는 검찰이 노조 간부들을 처음 긴급체포한 지난 15일 당뇨와 심장질환 등 지병 악화를 이유로 부산 영도구 ㅎ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부산항운노조 비리를 수사대상으로 삼고 있을 뿐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정치권에 대한 수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노조 비리에 정치권이 관련됐다는 증거가 나온 것도 없다”고 말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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