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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노조간부의 채용비리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광주 서구 내방동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앞 신호등에 적색등이 켜져 있어 채용비리 수사 결과에 따라 밝혀질 사실이 가져올 엄청난 파장을 예고하는 듯 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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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시한폭탄'의 존재를 모른 채 방치하다가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 뒤에야 인사조치가 이뤄지는 등 '뒷북'만 쳤다는 지적이다.
노조간부가 돈을 받고 생산계약직 사원을 채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광주공장이 사건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윗선'에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다는 것. 광주공장이 노조의 생산직 인사에 대한 간섭을 오래 관행으로만 보고 이를 '쉬쉬'하기만 한채 방관했다가 해결이나 수습의 시점을 놓쳐 버렸다는 것이 중론이다.
광주공장 관계자는 "생산직 사원을 노조가 추천하는 것은 강성노조가 있는 회사는 어디에나 있다"며 "그런데 여기에 재작년부터 수천만원의 돈문제가 얽히고 있다는 풍문이 떠돌았으나 확인할 길이 없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광주공장 안에서는 채용비리가 외부에 새나간 작년 여름 이전에도 '1천만원 거래설' 등 관련 소문이 끊이질 않았다.
결국 작년 10월 생산직 사원을 공채하면서 이같은 관행과 돈문제가 공장 바깥에서 불거지고 일부 언론에까지 보도된 뒤에야 본사에서도 '감'을 잡고 감사를 시작했다.
감사 이후 인사부처 관련 임직원들에 대한 인사조치가 올 1월초 전격적으로 이뤄졌으나 검찰의 6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마지막 압수수색을 앞두고 이뤄져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다.
또 이같은 문책인사도 기아차의 올초 정기인사에 반영되지 못하고 정기인사 며칠 뒤 시행된 것으로 보아 최고경영진이 사태전말을 정확히 파악한 것은 연말이 임박해서야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회장도 광주공장 사태와 관련해 올 신년사에서 "허위보고는 곧 음모"라며 보고체계의 허술함과 대책마련에 소홀했던 점을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의 압수수색이 지난해 2차례나 더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런 상황에서도 그룹차원에서 문제 해결에 나서지 못했다는 것은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허위보고 등이 신년사에 언급된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인 일로그만큼 경영진들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는 반증"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인력채용 등 인사와 업무시스템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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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귀 노조위원장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아차를 바로 잡아야겠습니다" 박홍귀 기아차 노조위원장은 23일 오전 광명 소하리공장 노조위원장실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광주공장 노조간부가 금품수수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데 대해 노조측의 입장을 설명했다. 다음은 박 노조위원장과의 일문일답.
△그렇다.어제 광주공장에 내려가서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노조간부를 직접 만났다. 그는 '7∼8명의 입사자 부모 등으로부터 1억8천여만원을 받았다'고 시인했으며 '검찰에 출두해 모든 사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가 와서 2시간여동안 무릎을 꿇고 취직청탁을 했고 신문지에 쌓인 돈다발을 주고가 받았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도덕적 불감증에 빠져들었다'고 실토했다. 노조간부가 돈을 받고 근로자 인사청탁을 했다는 사실에 대해 노조 집행부 전체가 큰 충격을 받았고 이에 책임을 지고 일괄 퇴진하기로 결정했다. --생산직 채용 과정에서 노조나 사측 임원에 의한 추천이 공공연했다
고 하던데.
--광주공장에서 인사청탁이 특히 심했다고 하는데 이유가 있나.
--인사청탁관행은 언제부터 생겼나.
--노조는 왜 이 같은 인사청탁관행을 시정하지 않았나.
--이번 사건에 대한 노조의 입장은.
--노조의 향후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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