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000270]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독일 등 선진국에서도 입사 추천은 오래 전부터 시행돼 왔다"면서 "학자나 명망가가 우수 인재를 기업에 추천하는 것은지역사회에 대한 자연스럽고 당연한 의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이어 "이번에 광주공장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은 생산계약직 채용과정에서 입사 부적격자를 추천하고 그 과정에서 이익을 챙긴 일부의 개인 비리사건"이라면서 "선의의 추천인들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추천 관행의 본질과 취지가 왜곡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광주공장의 입사추천제가 지난해 비정규 생산직 채용 과정에서 비리의 연결 고리로 악용됐다는 의혹이 일부 제기되기는 했으나 결코 사건의 본질이라고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기아차의 이날 해명은 뭔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기아차는 특히 "노조의 추천은 현장에서 함께 일할 근로자의 적성, 태도를 고려해 적절한 사람을 추천하는 것"이라면서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노사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기아차는 또 "신입사용 채용시 우수인력을 추천하는 것은 우수인력 확보에 도움이 될뿐 아니라 입사후 신입사원의 회사 적응을 추천인이 도와줌으로써 이직률을 낮추는데도 효과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이같은 추천관행은 미국, 유럽 등의 글로벌 기업에서 신입사원의 재능을보장하고 환경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것"이라고 소개한 뒤 "현재 국내의 유수기업들은 물론 국내에 진출한 유명 외국계 기업들도 폭넓게 (추천제도를) 활용하고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추천제의 이같은 장점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대학이나 대학원 진학시에도 명망있는 추천인의 추천장이 합격 여부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면서 "선진국 글로벌 기업의 경우 입사지원서류에 추천장 첨부가 관행화 돼 있고 전문가나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인사의 추천장을 첨부한 사람을 우대하곤 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번 사건의 경우 이처럼 장점이 많은 입사 추천제를 일부 개인이 악용한 사례"라면서 "앞으로 총체적 보완 시스템을 마련해 이번과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아차는 보도자료 말미에 "회사는 이번 사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한다"면서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투명 기업으로 거듭 태어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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