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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2.30 11:26 수정 : 2018.12.30 20:21

서울 대학로 홍익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에 출연하고 있는 아이돌 김동완씨가 뮤지컬 공연을 마친 뒤 기다리는 팬들과 함께 ‘퇴근길’ 팬과 대화를 하고 있다. 유튜브 ‘완두콩’ 화면 갈무리.

지난 21일 뮤지컬 공연 마치고 팬들과의 대화에서
올 8월엔 아이돌 산업 “성 상품화” 비판 발언하기도

서울 대학로 홍익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에 출연하고 있는 아이돌 김동완씨가 뮤지컬 공연을 마친 뒤 기다리는 팬들과 함께 ‘퇴근길’ 팬과 대화를 하고 있다. 유튜브 ‘완두콩’ 화면 갈무리.
장수 아이돌 ‘신화’의 멤버 김동완씨가 팬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예계 제작 현장의 밤샘 노동 등에 대해 쓴소리를 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월부터 서울 대학로 홍익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에 출연하고 있는 김씨는 뮤지컬 공연을 마친 뒤 기다리는 팬들과 함께 ‘퇴근길’ 팬과의 대화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21일 공연을 마친 뒤 ‘퇴근길’ 팬과의 대화에서 “일이 바빠서 밤에 3시간 정도 밖에 못 자는데 오빠는 스케쥴이 많아서 밤에 잘 못 주무실 텐데 그래도 컨디션 관리하는 비법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김씨는 이에 “저는 잠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잠 못 자는 일은 안 한다”는 말로 답변을 시작했다.

다음은 이어진 김동완씨의 답변이다.

“드라마하고 이러면 진짜 한 시간도 못 자고 이런 일들이 많은데, 저 같은 사람들이 잠을 못 잔다고 말을 해줘야 해요. 그렇다 해도 다른 사람들(스태프)은 저보다 한 두 시간 더 못 잡니다. 제가 6시간 자면 스태프들은 4시간 밖에 못 자서, 저는 늘 얘기해요. 잠 못 자는 일은 안 한다고. 이게 10년 전에는 굉장히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했는데, 요즘 점점 괜찮은 사람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저 같은 사람이.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자꾸 말해줘야 해요. 잠도 못 자게 하는 일은 정상적인 일은 아닌 거예요. 그런 일을 정상적이지 않다고 자꾸 말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정상이랑 닮아가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너무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한국 사람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김씨의 말처럼 한국의 드라마와 예능 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현장은 밤샘 노동이 일상이다. 이 때문에 밤샘 촬영이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지고 다시 오전에 촬영을 시작하는 노동 환경을 끊김 없이 두 개의 화면을 겹쳐서 장면을 전환하는 영상 기법 ‘디졸브’에 빗대어 ‘디졸브 노동’으로 일컫기도 한다. 방송스태프노조가 지난 8월 공개한 현황을 보면, 티브이엔(tvN) 드라마 <아는 와이프>의 경우 촬영시간을 기록한 16일 가운데 하루 18시간 이상 촬영한 날이 11일이나 됐다. 이 가운데 5일은 20시간을 초과했다. 티브이엔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는 하루에 최소 12시간, 최대 17시간까지 촬영했고, 12시간 넘게 일하면서 저녁 식사를 건너뛴 날도 있었다. 제이티비시(JTBC) 드라마 <라이프>는 최소 14시간에서 최대 20시간, 제이티비시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최소 15시간에서 최대 23시간을 촬영했다.

올해 1월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의 미술 스태프로 참여한 고아무개(33)씨가 귀가 중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쓰러져 뇌동맥류 파열로 뇌사 판정 끝에 사망했다. 7월에는 에스비에스(SBS)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카메라 스태프 김규현(30)씨가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김동완씨가 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연예계의 잘못된 관행에 대해 쓴소리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씨는 지난 8월28일 열린 신화 데뷔 2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HEAR’ 발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아이돌들이 일하는 세상이 과연 행복한 것인가. 자살한 후배를 봤을 때, 그리고 처절하게 성 상품화된 여자 후배들을 보며 선배로서 반성한다”며 “아이돌 산업이 너무 일본을 따라가서 가슴 아프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씨는 당시 “이런 시장을 가진 나라에서 과연 페미니즘을 운운할 수 있는 것인가”라고 자문하며 “이쪽 업계, 저희 같은 선배들이 스스로 자각하고 고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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