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2.30 22:38
수정 : 2018.12.3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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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의 굴뚝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파인텍 사태 해결을 위한 파인텍 노사 2번째 교섭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교섭에 앞서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차광호 지회장(오른쪽)이 노조의 입장을 취재진에게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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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6시간 협상에도 합의 불발…추가 교섭날짜도 못 잡아
김세권 대표 “굴뚝 올라가면 영웅인가” 돌발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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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의 굴뚝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파인텍 사태 해결을 위한 파인텍 노사 2번째 교섭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교섭에 앞서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차광호 지회장(오른쪽)이 노조의 입장을 취재진에게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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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최저기온이 영하 12도로 내려간 혹한의 날씨에 두명의 노동자는 414일째 75m 굴뚝 농성을 이어갔다. 전날 열린 파인텍 노사의 두번째 교섭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끝났고, 양쪽이 앞으로 교섭 일정도 정하지 못했다.
차광호 민주노총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지회장과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 등 노조 쪽 대표들과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 등 회사 쪽 관계자들은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만나 6시간 동안 두번째 교섭을 이어갔으나, 1차 교섭과 같이 이견만 확인했다. 노조는 조합원 5명을 스타플렉스 공장에 고용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회사는 직접 고용은 어렵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교섭장에서 먼저 나온 김세권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오늘 스타플렉스 고용은 안 되는 것으로 이야기됐다. 다른 방안에 대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열 부위원장은 “회사 쪽이 스타플렉스로의 입사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지속해서 했다”며 “대안이 있느냐는 노조의 요구에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의 김소연 공동대표는 3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향후 교섭 전망에 대해 “올해 안에 해결하기 위해 노동자 쪽은 31일에 3차 교섭을 하자고 했는데 회사는 난색을 표하면서 1월3~4일 정도에 보자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교섭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돌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불법을 저지르고 굴뚝에 올라가면 영웅이 되는가”라며 “평생 제조업을 했지만, 제조업 하면 언론에서 악덕한 기업인으로 몬다”고 말했다. 차광호 지회장은 “김세권 사장이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온다면 어떻게 풀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29일 오후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굴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앞에서는 ‘굴뚝 농성 408+413일 굴뚝으로 가는 희망버스’ 문화제가 열렸다. 시민 900여명이 참석한 문화제에서 홍기탁 전 지회장은 영상 통화를 통해 “이 긴 시간 동안 저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지키고자 했던 것은 민주노조 정신”이라며 “청춘을 다 바쳤다. 민주노조 사수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박준호 사무장은 “413일이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이렇게 함께해주시는 동지들이 있어 앞만 보고 달려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재우 최민영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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