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1.28 15:39
수정 : 2019.01.29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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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정기 대의원대회가 28일 서울 등촌동 케이비에스(KBS) 아레나홀에서 열렸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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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977명 참석으로 과반 훌쩍 넘겨 대의원대회 개회
경사노위 참여 안건, 수정안 3개 부결에 위원장 요청으로 원안 표결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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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정기 대의원대회가 28일 서울 등촌동 케이비에스(KBS) 아레나홀에서 열렸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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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의 사회적 대화기구 참여를 결정할 대의원대회가 28일 열렸으나 이날 밤 11시까지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난항을 거듭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등촌동 케이비에스(KBS) 아레나홀에서 67차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었다. 표결 자격이 있는 대의원이 1273명으로 민주노총 역사상 최대였는데, 사회적 관심을 반영하듯 과반이 넘는 900여명 대의원이 자정이 가까운 시각까지 토론과 투표에 참여했다. 정족수 미달로 경사노위 참여 결정을 하지 못한 지난해 10월 임시 대의원대회에 견줘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이날 안건은 지난해 사업 평가와 결산, 올해 사업 계획과 예산 승인, 2015년 총파업 투쟁기금 전환 사용, 정부위원회 회의비 등 사용 관련 특별회계 설치 등이었다. 이 가운데 핵심은 두번째 안건인 올해 사업 계획에 포함된, 문재인 정부의 새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여부였다.
이날 저녁 8시50분께부터 본격적으로 경사노위 참여안이 차례로 표결에 부쳐졌다. 민주노총 지도부의 원안 이외에 이날 ‘조건부 참여’ 등을 담은 3개의 수정안이 제안됐다. 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두고 발의된 안건 가운데 민주노총 ‘현장파’들이 발의한 ‘불참안’, 금속노조가 중심이 돼 발의한 ‘조건부 참여안’,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등이 제안한 ‘투쟁과 교섭을 병행’하는 안이 표결에 부쳐졌으나 차례로 부결됐다.
결국 밤 10시30분께 민주노총 지도부의 원안인 경사노위 ‘참여안’ 표결을 앞두고 정회했으나 정회를 거쳐 다시 재개된 대회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경사노위 참여 안건을 이날 표결에 부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 위원장은 경사노위 안건을 뺀 2019년 사업계획안을 중앙집행부에 맡겨줄 것을 요청했다. 일부 대의원이 표결 중단에 격렬히 항의하는 가운데 대회장은 혼란에 빠졌고, 집행부와 대의원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김 위원장은 다시 정회를 선언하고 중앙집행부 회의를 열어 표결을 재개할지 여부를 논의했다.
앞서 이날 행사는 오후 2시에 시작됐다. 공무원노조 등 투쟁사업장의 발언, 영화 <태일이> 홍보영상 상영, 민중의례, 내빈 소개로 이어졌다. 본회의는 오후 3시30분에 시작돼 지난해 사업 평가와 결산, 경사노위 참여를 포함한 올해 사업 계획과 예산 승인 차례로 진행됐다.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김용균씨와 관련한 투쟁 특별결의문 채택 안건을 가장 앞 순서로 바꿔서 결의하자는 의견이 제안돼 통과됐다.
앞서 대회장에선 시작 전부터 경사노위 참여를 둘러싼 여러 의견이 제기됐다. 대자보가 붙고 각종 인쇄물이 뿌려졌다. 경사노위 참여에 반대하는 이들의 집회도 열렸다. 집회 참석자 수십명은 ‘노동개악 저지하자’ ‘탄력근로제 저지’ ‘친기업 반노동 문재인에 맞서자’ ‘외주화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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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정기 대의원대회가 28일 서울 등촌동 케이비에스(KBS) 아레나홀에서 열렸다. 대회 시작 전 대회장 앞에서 ‘경사노위 참가 반대 현장활동가 결의대회’가 열렸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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