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패밀리사이트

  • 한겨레21
  • 씨네21
  • 이코노미인사이트
회원가입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05.31 16:31 수정 : 2019.05.31 19:07

31일 한마음회관 진입로 입구에서 법인분할 주주총회를 둘러싸고 계속된 현대중공업 노사의 대치 장면.

한마음회관에서 울산대로 시간·장소 변경해 강행
현대중 노조, 주총무효 선언…“법적투쟁 나설 것”

31일 한마음회관 진입로 입구에서 법인분할 주주총회를 둘러싸고 계속된 현대중공업 노사의 대치 장면.
현대중공업이 31일 노조의 저지를 피해 기습적으로 시간·장소를 변경해 주주총회를 열어 법인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 노조는 5일간의 주총장 점거를 풀고 “중대한 절차를 어긴 주주총회와 회사분할은 원천무효”라며 법적 대응에 나설 뜻을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31일 오전 10시 법인분할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열려던 울산 동구 전하동 한마음회관이 노조의 점거로 주주들의 진입조차 어렵게 되자 주총 시간과 장소를 오전 11시10분 남구 무거동 울산대 체육관으로 변경해 주총 개최를 강행했다. 현대중공업은 주총 개회선언이 끝나자마자 10분이 채 안 돼 분할계획서 승인 등 2개 안건을 가결 처리했다. 현대중공업은 “총 주식수의 72.2%인 5107만4006주가 참석해, 참석 주식수의 99.9%인 5101만3145주가 분할계획서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회사분할은 참석 주식수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한 특별결의 사안이다. 주총 승인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6월3일 분할등기를 마치고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의 두 회사로 나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다음달 실사를 마치면 공정거래위원회에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중공업 우호 주주와 주총준비요원, 질서유지요원 등 500여명은 오전 7시45분께 애초 주총장인 한마음회관 진입로 입구에서 주총장에 들어가려다 주총장 안팎을 점거한 노조 조합원 2000여명(경찰 추산)에게 막혀 밀고 당기는 대치 상태가 이어졌다. 회사 쪽은 노조의 저지로 한마음회관에서 끝내 주총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10시30분께 현장에서 주주들에게 주총 시간과 장소 변경을 안내했다. 회사 쪽은 회사 근처 현대호텔 앞에서 버스를 이용해 우호 주주들을 울산대 체육관으로 이동시켜 주총을 강행했다. 뒤늦게 주총장 변경을 알게 된 일부 조합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울산대로 이동했으나 주총을 막지는 못했다.

현대중 노조는 지난 27일부터 닷새째 계속된 한마음회관 점거를 이날 오후부터 풀었다. 주총 장소 변경으로 물리적 충돌은 피했지만 민주노총과 현대중 노조는 주총 무효를 선언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노조 쪽은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약 3% 주식을 보유한 현대중 노동자들은 회사분할로 고용관계나 노조활동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데도 주총에서 의견 표명은커녕 참석조차 할 수 없었다. 주주들의 자유로운 참석조차 보장되지 못한 주총은 위법하고, 통과된 안건 역시 무효다. 이제 전면적인 주총 무효화 연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주주총회 장소 변경은 적법한 절차와 판단에 따라 이뤄졌으며, 불법을 자행한 쪽은 회사가 아니라 주총장을 점거한 노조라고 반박했다. 현대중 쪽은 “법원이 선임한 주총검사인(변호사)이 한마음회관에서 주총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장소 이동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총에서 물적 분할이 마무리된 만큼 고용 안정, 단체협상 승계 등 임직원과 약속한 부분들을 그대로 이행하겠다”며 “지역 사회에도 물적 분할 과정에서 빚어진 일부의 오해가 불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울산/글·사진 신동명 기자, 최하얀 기자 tms13@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