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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10 19:50 수정 : 2006.04.10 19:50

[제2창간] 제2 창간운동을 마치며

“의열이형, 어디 계십니까?”

지난 2004년 말 유동성 위기 속에 많은 동료들이 회사를 떠나게 된 뒤 <한겨레>의 귀에 가장 크게 들려온 주주·독자의 목소리는 “세상이 변했고 <한겨레>도 변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17년간 적은 자원과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세상을 바꿔 왔다고 자부해 온 <한겨레>가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음을 뼈아프게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8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장악한 보수 언론들은 막대한 자금을 부어 불법 경품을 살포하며 무가지로 신문시장을 어지럽혀 가는 와중에 방송과 기존 언론이 저마다 “나도 이제는 말할 수 있다”며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게 되었고, 네티즌이 뉴스를 만들고 중요한 의제를 끌어내는 능력을 보유한 시대로 바뀌어 버린 것입니다.

더구나 항상 변함없이 <한겨레>에 지지를 보내주었던 주주·독자님들조차 “시대의 변화에 적응치 못하고 주주·독자들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고 있다”며 <한겨레>를 강하게 질책하셨습니다.

실제로 6만여 주주님들 중 30%가 넘는 분들과의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사실은 저희에겐 뼈아픈 반성의 시간으로 돌아왔고, 마침내 ‘의열이형, 어디 계십니까?’ 하는 광고를 제작해 지면에 여러 차례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겨레는 우선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주주·독자님들을 만나 위로하고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한겨레의 날’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한겨레>는 지난해 6월 제2창간을 선언하고 인터넷 등 멀티미디어 시대에 가장 앞서가는 언론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대대적인 대국민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눈을 높이자! 한겨레’ ‘인터넷시대에 <한겨레>가 신문이 나갈 방향을 제시하겠습니다’란 슬로건이 그것입니다.


한겨레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 ‘노빠신문’이니, ‘친여당지’니, ‘전라도신문’이란 왜곡된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상황에서 <한겨레>의 영향력을 넓혀나가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때문에 어려운 경영여건이지만 버스 광고, 인터넷 광고 등의 대중매체 광고를 게재하여 한겨레가 나갈 방향은 어디인지를 효과적으로 알리고자 노력했습니다.

사회 각 분야의 민주화를 이뤄가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해 온 안성기(문화예술계), 정혜신(학계), 김기식(시민사회), 황선홍(스포츠), 이소선(노동), 정해숙(교육) 님을 모델로 만든 여섯 차례의 제2창간 발전기금 모금 시리즈 광고가 탄생한 이유입니다.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위해 <한겨레>가 앞장서겠습니다’와 ‘왜 K양 결혼한다는 건 알면서, 국민연금 바뀌는 건 몰랐던 걸까?’ ‘왜 인터넷 속보를 하루 종일 봐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걸까?’ 등의 카피문구가 담긴 버스, 지하철, 호외, 대학 포스터 광고도 그 일환이었습니다. 또한 <한겨레>의 태동과 세상을 바꿔 온 이야기들을 잘 모르는 일반 국민의 이해를 돕고자 서울 주요 지하철 역사와 대학 안에서 <야! 한겨레 보도사진전>을 열어 500만명 이상이 관람하는 성황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제2창간운동을 통해 <한겨레>는 주주·독자님과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깨달았고 더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주주와 독자가 탄생시킨 <한겨레>를 키워나가고 달라진 시대에도 꿋꿋이 역사적 소임을 다해나가야 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김명희/제2창간운동본부 mhk052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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