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04 19:00
수정 : 2006.05.04 19:00
고영재 ‘경향’ 새 사장
“작지만 강한 신문을 만들겠습니다.”
4일 경향신문사 임시 주주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돼 경향신문사 사장으로 취임한 고영재 전 〈한겨레〉 편집국장. 인터뷰 내내 축하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고생길이 열렸습니다.” “허허, 사명감 갖고 해야죠.”
축하 전화가 잠잠해진 뒤, 고 사장이 선거기간 중 강조한 ‘질적 메이저’에 대해 물었다. “질적 메이저는 부수가 적더라도 국민과 독자가 신뢰하고 존중하는 매체를 말합니다. 신문 물량 자체가 시대를 지배하는 힘이 되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작지만 강한 신문’. 그가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고 사장은 외부 자본 영입과 관련해서도 툭 터놓고 얘기했다. “외부 자본 유치는 환영이며, 필요로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또 경향신문은 자본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여러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그는 “단, 건강한 자본이어야 하고, 소유구조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형태는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고 사장은 “판을 뒤집겠다”는 말도 꺼냈다. 말 그대로 언론시장에서 판도를 뒤집어야 경향신문이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뜻도 있단다. 언론계에 존재하는 그릇된 관행이라는 ‘판’도 뒤집고, 언론 경영의 패러다임도 깨야 한다는 것이다. 사장 취임 뒤 가장 먼저 할 일로는 ‘적재적소 인사’를 꼽았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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