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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2 18:25 수정 : 2005.02.22 18:25

최문순 문화방송 사장 내정자. 연합뉴스

전국언론노조 초대 위원장을 지낸 최문순(49) 전 문화방송 보도제작국 부장이 새 문화방송 사장에 내정됐다. 문화방송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이상희)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최 전 부장과 고진(61) 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장, 김강정(62) 목포문화방송 사장 등 3명의 후보에 대한 개별 인터뷰와 내부 토의를 거쳐 이렇게 결정했다. 최 내정자는 25일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공식 선임돼 3년 임기에 들어간다.

임원을 거치지 않은 40대의 최 전 부장이 사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이후 문화방송의 개혁 행보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 내정자는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문화방송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강도높은 개혁이 필요하다”며 “팀제 개편과 지방사 광역화, 단일호봉제 폐지, 비정규직의 일부 정규직화 등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10% 임금 삭감을 노조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사장 임금을 먼저 20% 깎겠다”고 덧붙였다.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최승호 위원장은 “방송문화진흥회의 최 사장 내정은 문화방송에 개혁이 절실하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본다”며 “새 경영진과 새 노조가 공조직 안의 활발한 토의를 통해 개혁과제를 도출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방송 노조도 25일 새 집행부를 선출한다.

일부 국장·임원급에선 ‘후배 사장’의 출현과 그에 따른 ‘인적 쇄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 또한 내비치고 있다. 문화방송의 한 기자는 “최 내정자는 정치·경제부를 거친 적도 없고 국장·임원도 안 해본 ‘비주류’지만, 화려한 이력의 경영진들이 문화방송을 침체로 이끈 것을 돌아보면 그야말로 개혁의 적임자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 내정자는 춘천고와 강원대, 서울대 대학원을 나와 1984년 기자로 문화방송에 입사했다. 95년 노조위원장으로 강성구 당시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파업을 이끌다가 해직돼 1년 만에 복직했으며, 98년 전국언론노련 위원장을 거쳐 2000년 산별로 전환한 전국언론노조 초대 위원장을 지냈다. 이런 경력은 그의 사장 내정에 본격적인 언론개혁세력의 경영진 입성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 사장 공모를 위해 퇴사하기 전까진 보도제작국 2시피로 <시사매거진 2580>을 맡아왔다.

최 내정자는 앞서 지난 1월 ‘구치백 파문’ 이후 이긍희 사장 등 현 경영진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소장층의 지지를 받으며 급속히 대안으로 떠올랐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 최문순 MBC 사장 내정자 프로필

노조위원장 출신의 40대 부장이 1개의 TV 채널,2개의 라디오 채널, 19개 지방계열사와 7개 자회사 등 29개 관계사, 4개 케이블TVㆍ위성방송 채널을 거느린 국내 제2의 방송 네트워크 수장이 됐다.

KBS에서는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부사장까지 된 사례가 두 차례(이형모ㆍ안동수)있으나 MBC에서는 지금까지 임원이 된 적도 없었다.

22일 오후 MBC 사장으로 내정된 최문순(崔文洵ㆍ49) 씨는 방송사 기자보다는 노동운동으로 더 잘 알려진 인물. 95년 MBC 노조위원장을 맡았다가 이듬해 강성구 사장 퇴진운동을 벌이며 파업을 주도, 해직됐고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거쳐2000년 산별로 전환한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초대 위원장에 선출됐다.

56년 춘천 출생인 최 사장 내정자는 춘천고, 강원대 영문과, 서울대 대학원 영문과를 졸업한 뒤 84년 MBC에 입사했다.

보도국 사회부와 기동취재반 기자 등으로활동하다가 95년 노조위원장에 당선됐으며 96년 불법파업을 주도했다는 혐의로 해직됐다가 1년 뒤 복직했다.

이어 98년부터 2년간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위원장으로 활동한 데 이어 2000년11월 언론노련 위원장과 전국언론노동조합 초대 위원장에 동시에 뽑혀 산별 노조의기틀을 다졌다.

해고 압력에 굴복하지 않은 채 MBC 사장 퇴진운동에 앞장서고 언론노련ㆍ언론노조 위원장 재직 시절 시민단체 등과 함께 언론개혁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강성'으로 알려져 있지만 MBC 사내외 인물 사이에 친화력도 높다.

언론노련이 산별로전환할 때 위원장 자리를 고사했지만 주변에서 "최 위원장이 아니면 산별 전환이 불가능하다"며 강권해 1년만 더 하는 조건으로 수락하기도 했다.

2002년 복직한 뒤로는 인터넷뉴스센터 취재에디터, 인터넷뉴스부장, 보도제작2CP(MBC '시사매거진 2580' 담당) 등을 맡았다.

한국방송대상 우수작품상과 보도기자상, 방송문화진흥대상 등의 수상경력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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