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7.19 19:27 수정 : 2006.07.19 22:39

성공적 조직개편…반발도 불거져
프로그램 공영성 호평 받았지만
수신료 인상 등 재원확보 ‘한계’

“노조와 갈등…공영 새 틀 못 다져”

지난주 제3기 방송위원회가 구성되면서, 〈한국방송〉 차기 사장 선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재 정연주 사장의 연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그렇다면 정 사장의 지난 3년은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경영 능력 보여주었나?=정 사장은 2004년 8월 팀제 도입을 핵심으로 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그 결과 간부직원이 1013명 줄었고, 6단계였던 의사결정 구조는 3단계로 줄었다. 25개 지역국이 18개 지역국으로 통폐합됐다. 한국방송 창사 이래 수십년 동안 굳어져 온 관료조직을 일하는 조직으로 바꾸려는 첫번째 시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방송 피디협회 이도경 회장은 “권한을 아래로 내리고, 수평적 조직으로 바꾼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며 “다만 조직 개편 이후 사후 보완과 직원들에 대한 동기 부여는 부족했다”고 말했다. 한국방송 노동조합 김익태 정책실장은 “관료적 문화는 분명히 달라졌지만, 이는 정 사장 취임 이전부터 진행돼 온 조직 문화 혁신의 성과물”이라고 달리 해석했다.

그러나 조직 개편 과정에서 반대 세력을 추스르지 못했고, 특히 노조와의 갈등을 끝내 풀지 못한 것은 최고경영자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출범 때부터 ‘반 정연주’ 노선을 걸어 온 노조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는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국방송의 당기순이익을 보면, 정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2002년 1031억원 흑자에서 2003년 흑자 규모가 288억원으로 줄었고, 2004년엔 638억원의 적자를 냈다가 지난해 다시 576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프로그램 경쟁력 높아졌나?=7월10~16일 시청률 상위 50위(AGB닐슨 조사)를 보면, 한국방송 프로그램이 24개로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10위 안에는 6개나 들어 있고, 특히 방송 3사 뉴스 가운데 50위 안에 드는 것은 한국방송의 ‘9시 뉴스’(12위)가 유일하다.

지난 6월 한국방송 피디 4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69.3%가 “프로그램 경쟁력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앞서 노조가 4월 실시한 조사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많았던 다른 항목들과 달리, 프로그램 경쟁력에선 “좋아졌다”는 평가가 43.2%로 “나빠졌다”(19.6%)보다 훨씬 많았다.


김승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시청률과 프로그램 품질 1위, 영향력 1위는 경쟁사들이 따라오기 힘든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익태 노조 정책실장은 “사장 개인의 능력에 의해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 아니며, 다른 방송사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영성 강화됐나?=‘KBS 스페셜’ ‘인물 현대사’ ‘미디어 포커스’ 등의 교양물은 소재에서 그동안의 성역을 깨뜨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송위원회가 케이블방송까지 포함해 전체 프로그램들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이달의 좋은 방송’ 올해 수상작 17개 가운데 35%(6개)가 한국방송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공영방송의 새 기틀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태섭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프로그램의 공영성을 강화한 점은 평가받을 만하다”면서도 “수신료제도 개편 등을 통해 공영방송의 재원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내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25년째 2500원인 수신료 인상 문제는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기 어려웠으며, 제작비는 오르고 광고경쟁은 치열해지는 방송 환경 속에서 공영방송의 새 틀을 짜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방송위원회는 차기 한국방송 사장을 뽑는 한국방송 이사진 11명을 곧 공모한다. 새 이사회가 구성되면 사장추천위원회를 만들어 사장 후보를 추천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