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8.18 18:20
수정 : 2006.08.18 18:20
새학기 건국대서 강의하는 SBS ‘뉴스추적’ 유희준 기자
SBS 뉴스추적팀 유희준(38) 기자는 “새벽 별 보고 출근해 뭔가 하나라도 새로운 사실을 밝혀낼 때는 이튿날 새벽 ‘이른’ 귀가에도 뿌듯하기만 하다”고 했다. 그는 “내가 쓴 한줄의 기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보람있는 일”이라고 한다. 기자 생활 12년 동안 고 최종길 교수 의문사 사건 진실을 파헤치고, 친일파 후손들의 땅 찾기 소송 비리를 추적해 ‘친일파 재산 환수법’을 이끌어낸 그가 9월부터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탐사보도와 취재기법’을 강의한다. 30대 현직 방송기자가 한 학기 동안 학부나 대학원에서 강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유 기자는 “대학원 강의가 밤 시간대에 개설돼 있는데다 기자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전공분야여서 출강하기로 했다”고 한다.
“탐사보도를 시작하면서 기자 생활의 매력에 빠져들게 됐습니다. 방송에서 50편이 넘는 탐사보도물을 제작하면서 학문적·이론적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대학원 공부를 시작했는데, 탐사보도는 취재실무와 학문 분야 모두 깊게 파고들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제 경험을 공유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탐사보도의 영역을 확장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유 기자는 94년 SBS 공채 기자로 입사해 편집부와 사회부를 거쳤다. 2001년부터는 SBS 시사보도 프로그램 ‘뉴스추적’을 직접 제작·진행하면서 방송 탐사보도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송 탐사보도 분야에서 잔뼈가 굵어지면서 유 기자는 한국의 퓰리처상이라고 불리는 한국기자상을 2회 수상했으며, 한국방송대상과 이달의 기자상을 비롯해 굵직한 상을 18회 받았다. ‘기자상 제조기’인 셈이다.
그는 지난 2월 서강대 언론대학원에서 ‘방송 탐사보도와 언론윤리에 관한 연구-지상파 방송 시사프로그램의 취재관행을 중심으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상기 기자
amig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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