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에 내는 기업들
옛 같은 재벌 또는 혼맥 <한겨레>가 상장 및 코스닥에 등록돼 있는 총 1500여개 회사 가운데 기업공고 신문을 정관에 표시한 1514개 회사의 현황조사 결과, 대부분 경제지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왔다. <표> 참조 현행 상법 제289조에는 회사의 정관에 “회사의 공고는 관보 또는 시사에 관한 사항을 게재하는 일간신문에 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기업공고는 주주총회, 결산 공고를 비롯해 경영상의 주요 정보를 알리는 것을 말한다. 조사결과 780곳의 회사들이 <매일경제>에 공고를 내고 있고, <한국경제> 637곳, <서울경제> 57곳 등 대부분의 기업이 경제신문에 기업공고를 내고 있다. 매일경제와 한국경제는 나머지 31개 신문에 내는 기업공고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광고 단가도 싸고, 경제지쪽이 기업에 관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어 경제지쪽으로 몰린다”고 말했다. 종합일간지 가운데는 <서울신문>이 43곳으로 가장 많았고, <중앙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은 분리된 재벌에서 기업공고를 내거나 혼맥으로 얽힌 회사들이 기업공고를 내고 있는 걸로 나왔다. 중앙일보는 지난 98년 삼성에서 분리됐지만, 삼성에스디아이·삼성물산·삼성전자·제일기획·제일모직·에스원·시제이 등의 삼성 계열사와 신세계·광주신세계·한솔제지 등 삼성과 혼맥으로 얽힌 회사가 전체 31곳 가운데 54.8%인 17곳이나 됐다. 조선일보는 사주인 방씨 일가와 사돈관계인 엘지그룹과 태평양 계열사들의 비율이 높았는데, 엘지·엘지전자·엘지화학·엘지텔레콤·태평양·태평양산업 등이 기업공고를 내고 있다. 동아일보 역시 기업공고를 내는 회사로 엘지 5곳, 대우 2곳, 경방과 삼양제넥스 각각 1곳 등이 있는데, 이들 모두 혼맥도로 얽힌 회사들이다. 김성수 동아일보 창업주의 아버지인 김경중이 딸을 김용완 전 경방회장에게 딸을 시집보냈고, 경방의 혼맥도를 따라 엘지그룹·금호그룹·대우그룹과 연결된다. <경향신문>과 <문화일보> 역시 각각 대기업에서 분리하기는 했지만, 경향신문의 경우 한화·한화석유화학·한화증권·한화익스프레스 등 4곳에서 기업공고를 하고 있고, 현대에서 분리된 문화일보는 현대상선과 현대하이스코에서 기업공고를 내고 있다. 이승경 기자 ya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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