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18 17:04
수정 : 2005.03.18 17:04
한국방송 2텔레비전 <시사투나잇>이 지난 16일 내보낸 ‘박세일·전재희 의원 패러디 방송’에 대해 이 방송사 정연주 사장이 18일 공식 사과했다.
정 사장은 이날 오전 김무성·나경원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7명의 항의방문을 받고 “표현방식이 명화를 빌린 패러디라고 하지만 내용이 여성 비하와 성적 모욕을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며 “이 자리를 빌려 공식적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또 “시사 패러디 부분은 전에도 내부적으로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봄개편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는데 그렇게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해, 꼭지 폐지 의사를 비쳤다.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은 “<시사투나잇> 자체가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편파적인 보도를 자주 한다”고 프로그램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으나, 정 사장은 “그동안 노 대통령과 이헌재 전 부총리 등도 현안이 있을 때마다 패러디의 대상이 됐다”며 “이번 일은 정치적 편향성을 갖고 한나라당을 목표로 해서 한 일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한편, <시사투나잇> 제작진은 정 사장의 ‘폐지’ 발언과 관련해, 제작진과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보고 사장 면담을 요청해 놓았다고 밝혔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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