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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05 18:59 수정 : 2005.05.05 18:59



“노동·사회운동·반세계화에 집중”

지난 1일 ‘민중’언론, ‘좌파’언론을 표방하는 인터넷언론 〈참세상〉이 창을 열었다.

진보넷 〈미디어참세상〉의 성과와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 3월21일 강내희, 구권서, 김세균, 단병호, 박경석, 이종회, 조이여울 등 각계 83명의 제안으로 시작된 새 민중언론 창간작업이 40여일 만인 노동절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참세상은 창간사에서 “1980년대 말 이후 출범한 개혁적 언론이 신자유주의 세력의 거짓을 조장·방관해왔다”며 선을 긋고 “자본과 국가, 부르주아 시민사회로부터의 자유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계급·성·인종·민족·세대 등 사회적 분할 전선을 지배하는 세력과 타협하지 않고, 제국주의 세력의 침략·압박과도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5월1일 창간호에는 윤건차 일본 가나가와대 교수, 제임스 페트라스 미국 빙햄튼대 교수 등 국외인사들이 기고했으며, 창간 특별기획으로 ‘굿바이 한겨레’라는 시리즈 기사를 마련했다. 역시 특별기획인 ‘이제는 민중언론’에는 송두율 뮌스터대 교수의 ‘탈식민주의, 탈현대적 공공성의 가능성을’이란 글을 첫 회로 실었다.

또 논설과 함께 고영주 과기노조 위원장, 조주은 여성학자 등 현장에서 일하는 연구자, 활동가들의 칼럼이 실린다. 중국 전문가 백원담 성공회대 교수, 동의보감을 한글 완역한 박석준 호서대 동의과학 연구장, 현재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에서 연구 중인 김명희 을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등의 글도 연재된다.

〈참세상〉의 특징적인 활동은 진보 매체들과의 연대다. 대표적 지역 대안언론인 전북 〈참소리〉, 지역 노동계의 소식을 전하는 〈울산노동뉴스〉, 인권운동사랑방의 〈인권하루소식〉과 함께 실시간으로 뉴스를 제공하는 ‘진보아르에스에스(RSS)’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진보매체 뉴스광장’을 통해 문화연대의 〈문화사회〉,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의 〈일터〉, 다산인권센터의 〈다산인권〉, 미디액트의 〈액트〉 등 모두 11개 시민·사회단체의 소식을 전한다.


〈참세상〉은 또 인터넷 언론의 강점인 쌍방향성을 강화하기 위해 진보 블로그(blog.jinbo.net)에서의 다양한 포스트들을 ‘참세상’ 페이지에 노출시키기로 했고, 〈미디어참세상〉의 ‘뉴저시스템’을 전면 개편해 ‘참새네트워크’도 마련했다.

〈참세상〉 편집국은 취재기자와 영상기자를 포함해 20여명의 상근 인력을 배치했으며, 김태연 민주노총 정책국장,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장귀연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정책위원장 등 11명의 편집위원을 두고 있다. 편집위원장은 주경복 건국대 불문과 교수(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대표)이며, 편집국장은 유영주씨다.

유영주 편집국장은 “〈참세상〉은 노동자·농민·빈민·여성·장애인·이주노동자·청소년·성소수자 등이 주체가 돼 민중의 삶과 투쟁, 문화를 알리려고 하는 매체”라며 “종합 매체로서의 위상보다는 노동, 사회운동, 반세계화 등 세 분야에 집중해서 취재·보도하겠다”고 밝혔다. 〈참세상〉은 오는 12일 오후 6시30분 용산 철도웨딩홀에서 창간발기인 대회와 축하연을 연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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