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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11 17:54 수정 : 2005.09.07 09:58

케이블티브이 업계가 추진중인 트리플플레이서비스 시연 장면.

방송계 지도 바꾸는 뉴미디어 물결 - ① 강자로 떠오른 케이블


현단계 방송 구조변동의 핵은 케이블티브이다. 1995년 3월1일 최초의 ‘뉴미디어’로 출발한 지 10년만에 지상파 독과점 체제를 뒤흔드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성장했다. 방통융합 서비스 또한 가장 앞서 구현하며 방송시장 변화를 주도하는 매체로 떠오르고 있다.

2004년 가입자 1277만명
자산 매출 등 지상파 근접
트리플플레이서비스 개발
방송·인터넷·전화 한꺼번에

지상파와의 근접경쟁=케이블티브이의 성장은 전송망에서 두드러진다. 방송위원회 조사 결과 2004년 말 현재 케이블티브이 가입자수(티브이 단자 수 기준)는 1276만9067명에 이르렀다. 전국 대상 가구(1739만1932) 대비 가입률은 73.4%에 이르렀다. 위성방송 가입 가구도 9.5%였다. 지상파를 직접 안테나로 받아보는 가구는 고작 17% 남짓하다는 얘기다.

가입망의 폭발적 확대에는 중계유선(알오)의 종합유선(에스오) 전환이 큰 몫을 했다. 방송위원회는 2001년과 2002년 난시청 해소 차원에서 지상파의 단순중계 기능만을 부여받았던 알오를 다채널 케이블 방송이 가능한 에스오로 전환 허가했다. 가입자는 2000년 308만6267명에서 2001년 560만3814명, 2002년 745만4822명으로 급증했다.

복수에스오(엠에스오)의 등장으로 케이블티브이의 몸집도 엄청나게 커졌다. 전체 가입가구 중 70% 가량은 엠에스오 소속이다. 21개 에스오를 거느린 국내 최대 태광산업의 가입자는 275만여명. 씨앤엠이 16개 에스오에 156만, 씨제이케이블넷이 7개 에스오에 124만 가입자를 각각 확보하고 있다. 외자 유치도 활발해, 씨앤엠은 지난해 골드만삭스로부터 1400억원을 지분투자받았다.

케이블티브이 가입자 수 추이



자산가치도 치솟아, 수도권 지역 에스오의 경우 가입자 1인당 100만원 선을 오르내린다. 24만명이 가입한 일산지역 경기방송의 지난 3월 매각 가격은 2000여억원을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위가 지난 6월30일 공개한 ‘2004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개요’를 보면, 전국 119개 에스오는 자산 3조2049억원, 매출 1조3479억원, 당기순이익 692억원을 기록했다. 티브이와 라디오를 합친 42개 지상파 방송사는 자산 4조6658억원, 매출 3조5448억원, 순익 1136억원이었다. 규모에선 근접경쟁이 가능해진 것이다.

방통융합 선점=케이블티브이 전송망의 강점은 방송뿐 아니라 통신 영역에서도 발현되고 있다. 이미 가설된 광동축혼합망(HFC) 선로를 이용해 디지털방송과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VoIP)를 한꺼번에 이용하는 트리플플레이서비스가 그것이다. 케이블티브이방송협회(KCTA)는 지난 6월 제주에서 열린 ‘제3회 케이시티에이 전시회·콘퍼런스’에서 이를 시연하면서, 내년 초까지는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미 70개 에스오가 참여한 ‘케이블 광대역통합망(BcN) 컨소시엄’이 구성돼 올해에만 65억원의 연구개발비 투자를 확정지은 상태다.

또 주요 엠에스오를 중심으로 ‘케이블폰 추진단’을 설립하고, 9월중 ‘070’ 식별번호를 쓰는 인터넷전화 상용화를 위한 법인 설립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체 가입자의 8.3%를 점유한 초고속인터넷과 케이블방송을 함께 쓰는 상품을 이미 출시해놓고 있어, 인터넷전화만 가세하면 트리플플레이서비스의 얼개가 짜여지는 상황이다. 케이블티브이 쪽은 트리플플레이서비스 구현시 통신비용 30%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도전과 과제=방송과 통신 모두로부터 견제가 만만치 않다. 지상파 방송은 아직 콘텐츠에서 확고한 강자다. 지난해 케이블 채널사업자(피피) 122개사의 순이익 494억원 중 지상파 3사 계열 피피 9개사의 비율은 82%(405억원)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지상파 녹화재방송에 대한 법적 대응을 선포하고 나서는 등 케이블티브이에 대한 견제 고삐를 죄고 있다. 유세준 한국뉴미디어방송협회장은 “저가형 유료방송구조, 에스오와 채널사업자(피피) 사이 불공정 거래관행, 유사홈쇼핑 만연 등의 고질적 문제에도 본격적인 문제제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방통융합 서비스를 둔 통신사업자의 도전 또한 거세다. 통신사업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티브이 방송을 내보내는 아이피티브이가 최대 현안이다. 통신 쪽이 자신들의 초고속인터넷망(엑스디에스엘)을 이용해 준비하고 있는 트리플플레이서비스 또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케이블협회 관계자는 “지상파와의 경쟁에선 케이블 쪽이 망의 우위를 확보했지만, 통신사업자들은 강력한 초고속망을 기반으로 위성디엠비와 아이피티브이 등 다양한 방송 네트워크까지 거느릴 수 있게 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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