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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01 17:26 수정 : 2005.09.01 17:54

드라마 <○○>의 ‘기본제작비 내역서’와 ‘실제작비’ 비교

“외주사가 PD 야외비 지급 계약” 주장 프로그램 제작 계약서엔 관련 규정 없어


드라마 외주제작사 ㅅ프로덕션의 금품 전달 의혹(<한겨레> 8월22일치 1면 등 참조)에 대해 <한국방송>이 공식 해명했으나 ‘야외비’ 등 일부 내용을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한국방송은 지난달 25일 보도자료를 내어 “외주제작 계약서 제14조 2항에 명시된 대로, 기본제작비 내역서에 책정된 기획회의비 및 진행비 그리고 식대와 음료대 등을 (외주제작사가) 지급한 것”이라며, “당시 케이비에스에서 외주제작사에 파견한 직원은 피디와 카메라맨 등 총 4명으로 이들의 출장비와 진행비는 외주제작사에서 (규정대로) 집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겨레>가 최근 단독 입수한 드라마 <○○>의 ‘프로그램 제작계약서’를 보면, 제14조 2항 1호에 단서조항을 달아 ‘야외 및 스튜디오 카메라 스태프의 출장비’는 외주제작사가 지급한다고 돼 있을 뿐 피디의 ‘야외비’를 외주제작사가 지급해야 한다는 대목은 없다. 또한 ‘프로그램 제작계약서’에 딸린 예산서 성격의 ‘기본제작비 내역서’와 제작 뒤 결산 내역을 정리한 ‘실제작비’ 자료를 비교해봐도, 기획조사비(기획료)·식대·음료대·교통비·카메라 출장비 등은 명칭만 다소 다를 뿐 금액은 비슷했으나, 피디 3명과 카메라맨 1명 등 모두 4명에게 지급된 것으로 돼 있는 ‘야외비’는 ‘내역서’에는 없고 ‘실제작비’에만 있었다. ‘실제작비’와 ‘내역서’를 비교한 표를 보면, 한국방송이 해명한 기획회의비 및 진행비 등의 내역과는 별도로 ‘야외비’가 책정·지급된 것을 알 수 있다. 또 한국방송은 승진으로 연출에서 제외된 뒤에도 ‘야외비’를 받은 것으로 ‘실제작비’ 자료에 기재돼 있는 주연출자와 출장비 외에 별도의 ‘야외비’를 받은 것으로 나온 카메라 감독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을 내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원군 한국방송 제작본부장은 “자체 제작 때 회사 규정에 따라 지급되는 기획회의비 및 진행비와 식대·음료대 등 국내여비를 합친 야외비를, 계약에 따라 외주사가 지급한 것”이라며, “‘야외 및 스튜디오 카메라 스태프의 출장비’에 피디들의 야외비도 포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야외비를 지급받은 한 드라마 피디는 “제작 계약서에는 기입돼 있지 않아도 당시 ‘야외비’는, 자체 제작 때 회의비 등으로 피디에 지급되던 비용과 비슷한 액수를 ㅅ프로덕션이 지급한 것”이라면서, “제작과 관련돼 쓰이는 돈이므로 잘못된 관행이라 생각하지 않으며, 최근에는 제작계약서에 ‘야외비’ 등 명목을 넣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메라 감독의 야외비 수령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다른 피디 2명도 야외비를 이렇게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피디 한 명은 “조연출이 받아 나는 잘 모른다”며 야외비 수수를 부인했고, 또 다른 피디 1명과 카메라 감독은 연락이 되지 않았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 상품권 수수 철저 조사중” 한국방송 보도자료 내

드라마 외주제작사 ㅅ프로덕션의 금품 전달 의혹과 관련해, <한국방송> 쪽은 지난달 25일 보도자료를 내어 “현재까지 자체 조사한 바로는 ㅅ외주제작사의 금품 제공이 사실이 아니며, 계약에 따른 정당한 경비집행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에는 현금을 지급하지 않고 통장입금과 법인카드를 사용하여 영수증 처리를 의무화하도록 하고 있어 투명성이 강화됐다”고 주장했다.

‘선물 리스트’와 관련해서는 “당사자들이 부인하고 있고 외주사는 선물리스트를 작성했으나 리스트대로 선물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한다”며, “과도한 상품권 수수는 철저히 조사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조치할 것이지만, 3년 전 과거의 일이 현재도 계속되는 것처럼 보도된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같은날 한국방송 프로듀서협회도 성명서를 내 “상품권 등 명절에 뿌린 금품의 액수와 대상자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게 말하고 있거나 크게 과장돼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한국방송 드라마평피디협의회도 성명서를 통해 “현재 드라마팀은 기획운영위원회라는 협의체를 조직해 연출·조연출 대표를 포함한 평피디와 팀장, 해당 프로듀서가 참여해 외주드라마를 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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