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홍·김보람 부부와 정들샘 아기
‘한겨레 발전기금’ 주신 한뜻 잊지 않겠습니다 지난달 백일을 맞은 정들샘 아기도 한겨레 발전기금 모금에 참여해 곧 주주로 이름이 실릴 예정이다. 들샘 아기의 부모 정기홍씨와 김보람씨는 아기 백일 기념으로 세 가족이 함께 한겨레 주주가 되기로 하고, 발전기금을 냈다. 김보람씨는 “한겨레 주주이자 열성독자인 들샘이 외할아버지께서 이번 한겨레 제2창간을 맞아 딸과 사위, 조카들에게 한겨레 주식을 선물하시겠다고 했는데, 그 말씀을 듣고 우리는 아기 백일 기념으로 스스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다른 백일 선물도 많지만 아이가 자라서 장성한 뒤에도 올바른 생각과 따뜻한 마음을 갖춘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아이에게 ‘한겨레 주주’를 선물하게 됐다”며 “<한겨레>는 다른 어떤 신문보다 우리 신문이라고 생각해 처음 마음 그대로 올바른 소식을 전해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들샘 아기의 외할아버지인 김옥남(창원기계공고 교사)씨는 한겨레 창간 때 부부와 딸 셋을 모두 주주로 참여시키고, 창간 이후 지금까지 18년째 하루치도 빼지 않고 <한겨레>를 차곡차곡 모아온 ‘유별난 독자’다. 이러다 보니 집 안에는 천장까지 닿는 <한겨레> 신문 묶음이 세 뭉치다. 이 부피 큰 신문뭉치를 두고 집 안에서는 자연히 의견이 분분하기 마련이지만 김씨의 생각은 분명하다. 김씨는 “한겨레 창간에 애정을 갖고 있으니 <한겨레>가 자식과 같아 버릴 수가 없어 한 장 한 장 모으게 되었다”며 “한겨레가 달라졌다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한겨레가 성년이 되는 스무살까지는 한겨레를 이제껏처럼 모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스무살 성년이 되면 나도 한겨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다”는 김씨는 외손녀 들샘이 이름을 들어 한겨레에 대한 당부를 전했다. “내가 지어준 들샘이란 이름은 들에 있는 샘이란 뜻이야. 들에 있는 샘은 아주 소중한 것이지. 농사에서 물이 없을 때, 길손이 목마를 때 더없이 소중한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가 되라는 뜻이야. 한겨레도 들의 샘과 같은 기능을 해주어야지.” 김씨는 이번에도 가족 6명에게 한겨레 주식을 선물해, 9명 가족 모두가 한겨레 제2창간 발전기금 모금에 참여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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