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31 16:48
수정 : 2005.10.31 16:48
|
언론매체 신뢰도, 대학생 신문 신뢰도
|
[제2창간] 설문조사 기관 달라도 항상 1위…이만하면 권할만하지 않나요?
독자배가, 주주배가 등 제2창간 운동으로 한창 바쁜 한겨레에, 좋은 소식들이 날아들고 있습니다. 최근 조사에서 행정관료·교수·법조인·사회단체 활동가·종교인 등 각계의 전문가와 대학생들이 한겨레를 가장 믿을 수 있는 신문으로 꼽았습니다.
<시사저널>이라는 시사주간지 아시죠? 해마다 각 분야 전문가 1천 명을 대상으로 ‘누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가’라는 조사를 합니다. 언론 분야도 있지요. 응답자들에게 ‘가장 신뢰하는 언론 매체’를 물었더니 24.3%가 한겨레라고 답했습니다. 그 뒤로는 한국방송(23.2%) 조선일보(20.6%) 문화방송(17.2%) 동아일보(13.7%) 중앙일보(12.7%) 순이었습니다. 신문과 방송뿐만 아니라 온라인매체까지 후보군에 포함시켜 3곳을 고르는 방식이었는데, 모든 언론매체를 통틀어 한겨레가 1등을 차지한 것입니다. 언론의 생명이 공정성과 신뢰성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창간 이후 진실만을 말하려 노력해온 한겨레가 제대로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지요. 사실 <시사저널>의 ‘언론매체 신뢰도 조사’에서 한겨레가 1등을 놓친 적은 없습니다.
자기자랑 같아 쑥스럽긴 합니다만, 독자와 주주 여러분들이 뿌듯해할 만한 소식은 더 있습니다. <한국대학신문>이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2013명에게 가장 좋아하는 신문(선호매체)과 가장 믿을 수 있는 신문(신뢰매체)을 물었는데요, 양쪽 모두에서 한겨레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중앙일보와 조선일보가 그 뒤를 이었는데, 2위인 중앙일보와의 선호도·신뢰도 격차는 지난해에 비해 더 벌어졌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만 말씀드리면 좋겠지만 나쁜 소식도 같이 전해야겠습니다. <시사저널>은 각계 전문가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도 같이 물었는데 한겨레가 여기서는 8등이었습니다. 한국방송(60.3%) 조선일보(59.1%) 문화방송(42.0%) 중앙일보(22.3%) 동아일보(20.6%) 오마이뉴스(14.1%) 에스비에스(11.4%) 뒤였습니다. 응답자들이 염두에 둔 영향력은, 구독률과 시청률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보고 읽는 방송과 신문이 영향력이 높을 것이라고 본 것이죠. 참 이상하지 않습니까. 다른 언론사들은 신뢰도와 영향력 순위가 대체로 일치하는데, 한겨레는 신뢰도가 가장 높으면서도, 영향력은 그에 걸맞은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한 겁니다.
한겨레 독자들이 늘어야 한겨레의 영향력도 그만큼 커질 것입니다. 한겨레는 늘 이 시대의 과제에 대해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려고 애써왔습니다. 독자들이 만들어준 힘을 사주의 힘으로 둔갑시켜 정치권력이나 자본과 흥정하고 거래하는 곳과는 다릅니다.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양극화를 해소할 방안을 찾고, 민주주의가 온전히 실현되는, 남과 북의 평화와 통일이라는 과제를 풀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대학교수 등 지식인들, 그리고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이 가장 믿고 좋아하는 신문. 아직 부족함 점도 많지만, 이 정도면 주변에 적극 권할 만하지 않습니까.
김보협/제2창간운동본부
bhkim@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